내용요약 벤츠·BMW·폭스바겐·혼다 AI 기능 탑재한 차량 전시...2026년까지 순차 공개
메르세데스-벤츠의 ‘MBUX 가상 비서(MBUX Virtual Assistant)' /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의 ‘MBUX 가상 비서(MBUX Virtual Assistant)' /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에서도 인공지능(AI)은 필수요소로 떠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CES 2024에서 AI를 활용한 운전자 맞춤형 기술을 앞다퉈 선보였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각축전이 벌어진 CES 2024 현장에는 AI 음성 서비스를 탑재한 신차들이 공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연스럽게 공감적인 상호작용'을 목표로 내건 메르세데스 벤츠는 ‘MBUX 가상 비서(MBUX Virtual Assistant)’를 공개했다.

‘MBUX 가상 비서’는 생성형 AI, 고해상도 3D 그래픽 등을 활용해 운전자의 기분과 학습된 행동, 상황적 맥락을 기반으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아침에 뉴스가 자동으로 재생되거나 운전자가 달력에 저장된 회의에 늦게 도착할 경우 차량에서 직접 전화를 걸 수도 있다.

MBUX 가상 비서는 자연스러움, 예측성, 개인성, 공감성 등 4가지 성격이 있으며, 사용자의 특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가상비서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MB.OS’에서 실행 가능하다. 향후 출시될 전기차 전용 플랫폼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 기반의 CLA 클래스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벤츠는 CES 2024에서 CLA 클래스 콘셉트를 공개했다. CLA 클래스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전기 구동 유닛(MB.EDU)를 활용해 충전 15분 만에 400km(248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CEO는 “마치 인간과 같은 상호작용을 제공해 승객들의 디지털 경험을 혁신하고 있다”며 “MBUX 가상 비서는 운전자의 운전스타일과 기분에 맞춰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BMW의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BMW Intelligent Personal Assistant)’ / BMW그룹 제공
BMW의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BMW Intelligent Personal Assistant)’ / BMW그룹 제공

BMW도 차량에 개인비서를 장착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인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BMW Intelligent Personal Assistant)’가 그 주인공이다.

BMW 개인비서는 아마존의 음석인식 기술인 알렉사(Alexa)을 통해 다양한 문장들을 이해할 수 있다. 아마존의 LLM 모델에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300페이지가 넘는 설명서가 학습된 만큼 사용자의 질문에 더욱 상세하고 정교한 응답을 제공할 수 있다.

차세대 BMW 지능형 개인비서 기능은 올해 출시될 ‘BMW 운영체계 9(OS 9)’이 탑재된 차량에 도입될 예정이다.

피터 레너트 BMW그룹 리서치 신기술 부문 부사장은 “AI는 BMW 그룹의 디지털 혁신의 중요한 부분이며, 영감을 주고 지능적인 고객 경험을 위한 선구자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골프 GTI, ID.7 / 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의 골프 GTI, ID.7 / 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은 아이다(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AI 기반 챗봇 ‘챗 GPT(Chat GPT)’를 통합했다. 이 기술은 음성인식기술 파트너사인 세렌스(Cerence)의 ‘세렌스 챗 Pro(Cerence Chat Pro)’와의 협업으로 구현됐다.

기존 IDA 음성 어시스턴트는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에어컨을 제어하거나, 일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여기에 AI 기반 챗 GPT까지 더해지며 보다 다양한 범위의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폭스바겐의 챗 GPT 기능은 올해 2분기부터 생산되는 차량에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적용될 예정이다. 전기차 ID.4, ID.5, ID.3, ID.7부터 티구안, 파사트, 골프 모델이 이에 해당된다. CES 2024 현장에는 폭스바겐 신형 골프 GDI와 ID.7 Pro가 전시됐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이로써 폭스바겐은 챗GPT를 표준기능으로 제공하는 최초의 대량 자동차 생산 기업이 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혼다 0 시리즈의 콘셉트 모델 스페이스-허브(Space-Hub) / 혼다 제공
혼다 0 시리즈의 콘셉트 모델 스페이스-허브(Space-Hub) / 혼다 제공

특히 혼다는 CES 2024에서 2026년 출시 예정인 새로운 전기차 시리즈 ‘혼다 0 시리즈(Honda 0 Series)’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두 가지 콘셉트 모델인 ‘살룬(Saloon)’과 ‘스페이스-허브(Space-Hub)’도 선보였다.

혼다의 새로운 전기차 핵심가치에서도 AI를 활용한 자율주행과 사용자 맞춤화가 강조됐다. 혼다 0 시리즈에는 자율주행(AD) 시스템이 탑재되는데, 인간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위험 예측의 정확도를 고도화하기 위해 최첨단 AI, 센싱, 인식·의사결정 및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들이 적용된 것이다.

또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음악과 같은 사용자의 취향, 주행 중 행동, 성향을 차량이 학습해 다양한 사용자 맞춤 제안도 가능하다.

혼다 관계자는 “차량을 많이 이용할수록 차량은 사용자의 특징에 더욱 맞춰지고 익숙해지며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연결되는 즐거움’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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