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배터리, 세계 시장점유율 연이은 하락세…작년 1~11월 1.3%p↓
中배터리, CATL 중심으로 성장세 지속...올해 중국 외 시장서도 1위 전망
K배터리의 작년(1월~11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며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 연합뉴스
K배터리의 작년(1월~11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며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K배터리의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며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점유율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K배터리가 빼앗긴 점유율은 CATL을 중심으로 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챙겨갔다.

특히 CATL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낮은 단가 경쟁력을 무기로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을 연이어 받고 있어 올해 내로 세계 시장에 이어 비 중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CATL의 작년 1~11월 비 중국 시장 전기차 사용량 점유율은 27.7%로 LG에너지솔루션과 같아졌다. 2022년 같은 기간 점유율은 CATL 22.1%, LG에너지솔루션 29.1%로 1년 동안 CATL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23.1%로 전년 동기 대비 1.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시장을 제외한 시장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5.4%p 하락해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점유율은 23.1%로 2021년 동기 대비 7.4%p 하락했다. 

반면 CATL을 중심으로 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세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8.3%(233.4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더 굳건히 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점이 눈에 띈다. CATL은 테슬라를 시작으로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비중이 확대되며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CATL의 배터리는 광저우자동차 아이온(Aion) Y, 지리자동차 지커(ZEEKR) 001과 같은 중국 내수 시장의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 외에도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 EQS 등 세계 주요 완성차 OEM 차량에도 탑재되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BYD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과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공급망관리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0.4%(98.3GWh) 성장했다. 나아가 최근 중국 외 지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아토(Atto) 3와 돌핀(Dolphin) 판매량이 크게 늘며 세계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CATL을 중심으로 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세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CATL을 중심으로 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세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이에 맞서 K배터리 기업들은 점유율 사수를 위해 기존 삼원계 배터리 기술 고도화와 함께 LFP 배터리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라인을 통해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고 올해부터 LFP 제품 매출 비중을 점차 높일 계획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 목표는 2026년으로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에 총 3조원을 투자해 16GWh급의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3년 생산공장 구축에 나서 2026년 양산 목표로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된다.

SK온은 이르면 2026년 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4’에서 “일부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 또는 OEM 업체들과 논의 중”이라며 “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생산할 준비가 돼 있어 LFP를 살 OEM 업체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LFP배터리와 니켈망간계(NMX)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FP배터리 양산 시점은 2026년, NMX는 개발 후 양산 시점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는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형 배터리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3사의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은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중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