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기차 수요확대 대비 포석…중장기 포트폴리오 점검과 시장경쟁력 제고 전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9일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말레이시아 스름반(Seremban)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했다. 사진은 이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 1공장을 둘러보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9일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말레이시아 스름반(Seremban)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했다. 사진은 이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 1공장을 둘러보는 모습. /삼성전자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K배터리 기업들이 생산설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는 시기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동시에 수요가 늘었을 때 적시에 공급량을 맞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SDI는 생산설비, 연구개발 등의 투자를 늘려 올해를 더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Seremban) 삼성SDI 생산법인 1공장을 찾은 자리에서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SDI는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공장도 짓고 있는 중으로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2공장에서는 올해부터 프라이맥스(PRiMAX)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배터리를 양산한다. 2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전동공구,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2공장 건설은 최근 원통형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세계 원통형배터리 시장은 기존 전동공구, 마이크로 모빌리티에서 전기자동차, ESS(에너지저장장치)로까지 확대되면서 2022년 101억7000만셀에서 2027년 151억1000만셀로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미국 GM(General Motors)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에서는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와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tarPlus Energy)의 2공장을 건설한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4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해는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 성장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신규 캐파 증설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동시에 기존 라인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작년 하반기 신규로 가동한 헝가리 라인을 포함해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함으로써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 관련 설비투자에 지난해 설비투자비인 10조9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로 집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만 GM 1,2,3 합작공장을 비롯해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애리조나 원통형·ESS 단독공장 등 8개의 생산시설을 운영·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시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글로벌 대규모 생산시설(Capex) 투자를 목적으로 2번째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올해 새로 양산이 시작되는 프로젝트로는 GM 합작법인 2기와 현대차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이 예정돼 있다. 2025년 이후 양산이 계획된 프로젝트로는 GM 합작법인 3기,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혼다 합작법인, 현대북미 합작법인, 단독공장 미시건 증설, 애리조나 원통형‧ESS 공장 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에는 10조9000억원을 북미지역 중심으로 신규 캐파 증설 등에 집행했는데 올해도 유사한 수준의 생산시설 집행 금액이 예상된다”며 “현재 계획된 투자 프로젝트 기준으로 추산을 해보면 생산시설 투자 규모는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회사채 발생,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확보한 장기 저리 차입금 등을 통해 올해 투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투자재원 조달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온은 올해 생산설비 투자에 7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 성격이다. 특히 집중하고 있는 시장은 북미 지역이다. 올해 이미 확정돼 있는 포드와 현대차 합작법인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계획이다.

SK온은 “포드의 경우에는 미국의 에너지부 쪽에서 저리의 정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현대차 합작법인은 올해 진행될 각 사의 지분율 수준의 파트너링 투자를 통해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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