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싱큐’ B2B 사업 통해 수익 창출 플랫폼으로 고도화
美 텍사스주 해외 첫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 구축
B2B 사업 통해 구축한 영업망 기반으로 미국시장 공략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김건우 상무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플랫폼사업센터 미디어 브리핑서 발표를 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김건우 상무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플랫폼사업센터 미디어 브리핑서 발표를 하고 있다. / LG전자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LG전자가 LG싱큐와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구축한다. 씽큐는 기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를 통한 가정 내 혁신을 상업 공간으로 확대, 새로운 기회를 발굴한다. 전장에 이은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충전기 또한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미국 내 시장을 공략한다.

◆ LG씽큐, 가정에서 상업 공간으로

조주완 LG전자는 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경영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투자는 주로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과 webOS 플랫폼 사업과 같은 고성장·고수익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LG전자는 올해 LG 씽큐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개발 환경)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간 쌓아온 스마트홈 경험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API는 특정 앱(플랫폼)이나 시스템을 다른 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입·출력 방식을 표준화한 인터페이스다. LG 씽큐의 API를 공개하면 LG전자가 공급하는 제품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 및 서비스와 데이터를 누구나 필요한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또 독자 스마트TV 플랫폼인 웹(web)OS가 탑재된 TV나 UP가전(구매 후에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가전)처럼 가전제품 자체에 운영체제(OS) 도입을 늘려 외부 개발자가 앱 형태로 스마트홈 플랫폼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개인·기업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모빌리티와 가상공간 등 차별적 고객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홈넷 사업자와 협력해 아파트 거주 사용자를 대상으로 LG 씽큐의 ‘씽큐 홈’ 서비스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씽큐 홈이 적용된 18개 아파트 단지 주민은 LG 스마트 가전과 단지에 구축된 스마트 조명, 냉·난방 시스템, 엘리베이터 호출 및 커뮤니티 시설 예약 등을 LG 씽큐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300여개 단지 20만 세대 이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LG전자 텍사스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찾은 포트워스시장 매티 파커(Mattie Parker, 왼쪽)가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LG전자
지난 12일(현지시간) LG전자 텍사스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찾은 포트워스시장 매티 파커(Mattie Parker, 왼쪽)가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LG전자

 美 전기차 충전기 공장 가동... 아시아·유럽 확대

LG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전기차(EV) 충전기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미국 충전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텍사스 공장은 연면적 5500㎡ 규모로 연간 약 1만대 이상의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텍사스 공장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충전기 생산 거점이다. 지난해 LG전자가 자회사인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통해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시작한 이래 첫 해외 생산 공장이다.

LG전자는 공급망 관리에 이점이 있는 텍사스 공장을 기반으로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 전기차 충전 사업 영역을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지속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미래비전 발표에서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변곡점 중 하나로 ‘전기화(Electrification)’를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조(兆)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미국 내 호텔, 쇼핑몰, 리테일 매장은 물론, 고속도로 충전소, 차고지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단기적으로 제조 역량과 품질, A/S, 영업 역량을 내세운 ‘충전기 판매 사업자’로 진입 후 중장기적으로는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11kW 완속 충전기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175kW 급속 충전기, 350kW 초급속 충전기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11kW 완속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등 자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도 탑재됐다.

또 올해 상반기 중 대표적인 전기차 충전 방식인 CCS1(Combined Charging System)과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동시 지원하는 175kW 급속충전기 생산을 시작해 미국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충전경험을 제공한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2032년까지 생산되는 신차 중 67%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또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총 50만개 구축을 목표로 하는 등 인프라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나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