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물산, 빠른 사업추진·기간단축 등 거론…“조합원 이익 극대화”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카드 꺼내…혜택 공개하며 안정성 강조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주요 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연 초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본궤도에 오른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한 물밑 경쟁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재개발 대어’를 품에 안기 위한 공방전이 한창이다. 주인공은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7위 포스코이앤씨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휴일인 지난 14일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삼성물산 “역량 총결집” 선언…글로벌 드림팀 구성

촉진2-1구역 재개발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전동 시민공원 일대에 위치한 13만6727㎡ 규모의 구역에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의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15일 마감된 시공자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했으며, 오는 27일 시공자 선정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먼저 삼성물산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역량을 강조했다. ‘삼성’이란 이름을 믿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재개발을 통해 초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이 단지에 삼성물산의 기술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세계 2위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완공했고 과거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시공한 경험이 있다. 

인허가 변경 없는 설계 제안과 함께 기술력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길 원하는 조합원의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부담을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착공일까지 적용되는 물가상승률을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하고, 조합원 분담금 역시 입주시점에 100%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업시설 역시 특화설계를 통해 지상부 전용률을 최대한 높이고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대형서점, 유명학원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상권가치를 극대화하면서 조합원의 수익을 한층 더 높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삼성물산은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삼성물산이 제안한 단지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건축설계사 모포시스 등 해외 유명 설계사와 협업해 시민공원과 바다 등 지역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랜드마크 외관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미래형 주거모델인 ‘래미안 넥스트홈’의 주요 기술도 이 단지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세대 공간구성을 자유자재로 디자인할 수 있는 ‘퍼니처월’을 비롯해 차세대 주거플랫폼인 ‘홈닉’역시 적용해 특별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했다”면서 “조합이 제시한 최상의 사업제안을 반드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 인근 조합사무실이 위치한 상가 내 홍보관을 열고 '래미안 에스펠리스 부산'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형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오시면 삼성물산이 제시한 최상의 사업조건을 직원을 통해 직접 설명 들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보관에선 2주간 매일 5회씩 설명회가 열린다.

◆올인 거론한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제안·마감재 강조

일단 포스코이앤씨는 과거 이 사업 시공사였던 GS건설이 제시한 3.3㎡(약 1평)당 공사비(987만원)보다 약 100만원 낮은 891만원에 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GS건설이 선정됐지만, GS건설이 3.3㎡(약 1평)당 987만원 수준으로 공사비를 증액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조합과 갈등을 빚다 지난해 6월 시공사 계약이 해지됐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의 이익을 대폭 낮춘 공사비로 조합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여기에 더해 필수 사업비 전액을 무이자로 제안했다. 금융비용 걱정 없이 사업을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 건설사들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이앤씨는 업계에서 PF위험과 분양위험이 가장 낮은 건설사라 홍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공사비 경쟁력 뿐 아니라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부산에 최초로 적용한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만큼 주방가구는 이탈리아 명품 데노보쿠치네, 원목마루는 이탈리아 명품 리스토네 조르다노가 적용된다. 수전, 세면기, 욕조, 도기, 타일 등 모두 외산 명품 마감재를 적용한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초고층 건물에 걸맞은 창호의 강도와 기밀성 그리고 단열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일 명품 베카창호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초고층 시공 실적 1위인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최고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을 시공한 바 있다.

여기에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더현대 백화점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경험을 살려 1만 7000여평에 달하는 촉진2-1구역의 상업시설에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오는 2026년 2월 착공을 위해 투 트랙 전략으로 인허가를 추진해 사업 속도는 물론 단지 가치를 높이겠다”라면서 “투트랙 전략이란 원안 기준으로 관리처분인가를 얻 후 이주·철거 기간 특화설계에 대한 인허가를 받아 2026년 2월에 문제없이 착공한다는 전략으로 이는 최근 정비사업에서 사업 일정에 지장 없이 특화설계를 반영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된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현장의 경우, 이주 철거 기간 내 특화설계 관련인허가청과 협의를 이뤄냄으로써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단 2개월 만에 받은 바 있다.

부산 촉진 2-1구역 오티에르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부산 촉진 2-1구역 오티에르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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