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 승리 시 16강 진출 확정
'요르단 메시' 무사 알타마리 경계령
왼쪽 측면 수비 헐거운 클린스만호, 고민 필요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조기 확정을 위해 ‘요르단 메시’ 봉쇄에 나선다.

64년 만에 정상 탈환이라는 다부진 각오로 대회에 돌입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15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E조 1차전에서 황인범의 선제골과 이강인의 멀티골을 엮어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대회까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6승 7무 1패로 수월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 이번 승리로 1972년 대회 이후 무려 52년 만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지난해 10월 튀니지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전 1골, 싱가포르전 1골, 요르단전 멀티골을 묶어 A매치 6경기서 6골을 터뜨리는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이번 대회 2골을 기록한 그는 18일 오전 기준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이강인이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이강인이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요르단전 승리 시 16강 진출 확정

요르단은 현재 조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격돌한다. 한국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아울러 바레인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 16강 진출까지도 조기에 확정할 수도 있다. 한국이 2차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면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핵심 자원을 쉬게 하고 토너먼트를 일찍 대비하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로 격차가 크다.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3승 2무 무패를 앞선다. 최근 3경기 모두 1-0으로 이겼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10년 전이다. 2014년 요르단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전반 33분 한교원의 결승골로 승리를 챙겼다.

이번 대회에 앞서 요르단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지난해 3월 필리핀전 4-0 승리 이후 A매치 7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못 이겼다. 특히 1무 6패를 기록하는 동안 23실점을 마크했고 6골밖에 넣지 못했다. 아시안컵을 대비해 치른 대회 직전 평가전에선 일본에 1-6으로 완패하며 여전한 수비 불안을 노출하기도 했다.

본선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요르단은 16일 E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를 4-0으로 완파했다. 화끈한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3-4-2-1 전형으로 나선 요르단은 측면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빠르고 선 굵은 축구로 말레이시아를 요리했다. 점유율은 47.9%로 밀렸으나 슈팅 14-8, 유효슈팅 8-3을 기록하며 높은 효율의 공격 전술을 선보였다.

요르단 무사 알타마리. /연합뉴스
요르단 무사 알타마리. /연합뉴스

◆ ‘요르단 메시’ 경계령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는 이번 요르단 대표팀의 유일한 유럽파이자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의 주전으로 활약 중인 무사 알타마리다. ‘요르단의 메시’로 불리는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직접 왼발 슈팅을 기록하거나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리그1에서도 16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기록할 만큼 유럽 무대 경쟁력도 증명했다.

알타마리는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페널티킥 득점에 이어 후반 40분엔 빠른 속도를 앞세워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감각적인 중거리슛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전반 25분에는 비디오판독(VAR)으로 인해 득점이 취소됐지만 위력적인 왼발 결정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이기제가 바레인 알리 마단에게 파울을 범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이기제가 바레인 알리 마단에게 파울을 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타마리를 상대해야 하는 한국의 왼쪽 측면 수비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는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 바레인전에 선발로 나선 이기제는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후반 7분 만에 교체됐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 대신 오른쪽 측면 수비 자원으로 활용했던 설영우를 왼쪽 측면으로 이동시켰다.

부진했던 이기제에게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주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A대표팀 왼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설영우를 파격적으로 선발로 내세우는 것도 분명 리스크가 있다. 요르단은 알타마리를 앞세워 집요하게 이 지역을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만약 클린스만호가 요르단전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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