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 점유율 21.5%로 2위...HMM 속한 디 얼라이언스는 11.6%에 그쳐
오는 2월 HMM해원노조 사상 첫 파업 예고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 HMM 제공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 HMM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세계 2위 선사인 A.P 몰러 머스크(Maersk)와 5위 선사 하팍로이드(Hapag-Lioyd)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으로 뭉쳐졌다. 새로운 해운동맹 탄생으로 세계 해운동맹 내 지각 변동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HMM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문제와 노조 반발 리스크 등 경영상의 과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해운동맹 출범을 발표한 덴마크의 머스크와 독일의 하팍로이드는 내년 2월부터 총 290척, 340만TEU를 투입해 7개 주요 항로에서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선대는 머스크가 60%, 하팍로이드가 40%를 지원한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ar)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는 총 677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운송량은 415만TEU로 시장 점유율의 14.6%를 차지하고 있다. 하팍로이드의 선대는 총 269척으로, 총운송량은 198만TEU에 달한다. 시장 점유율은 6.9%이다.

세계 거대 선사들이 손을 잡은 만큼 선사간 해운동맹 재편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구성된 해운동맹은 머스크와 MSC의 ‘2M’, CMA CGM과 COSCO, 에버그린의 ‘오션 얼라이언스(OA)’, 하팍로이드와 ONE, HMM, 양밍으로 이뤄진 ‘디 얼라이언스(TA)’가 있다.

제미니 해운동맹의 세계 점유율은 21.5%로 OA에 이은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OA는 29.3%로 최대 규모이다. 머스크와 헤어진 MSC는 19.8%로, 단일 선사임에도 점유율 3위를 차지한다. 특히 추가 인도 예정인 선박도 약 140만TEU로 향후 단독 운항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2월 해운 얼라이언스 변화 전망치/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의 스페셜 리포트서 발췌

이에 반해 TA는 하팍로이드의 이탈로 11.6%에 머무르며 세계 4위 선사인 COSCO를 0.8%로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TA에 남아있는 HMM, 양밍, ONE의 총 신조발주잔량도 89만TEU에 그쳐 MSC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해 1월 머스크는 2M 해체를 발표했으며, 내년 1월 공식 해체를 앞두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이번 발표를 통해 TA와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하팍로이드의 이탈로 TA는 유럽으로 향하는 선사가 부재한 상황이 되었다.

이에 TA 일원이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럽으로 운항하는 HMM에게도 새로운 도전과제가 떨어졌다. HMM 관계자는 “내년 1월까지는 동맹이 유지돼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내년 2월 이후에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즉, TA 측에서의 입장이 아직 결정된 바가 없어 HMM도 현재 상황을 관망하는 것이다.

이에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는 “얼라이언스 내 최대 선사의 이탈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하팍로이드의 탈퇴에 대한 협력사 간 사전 합의는 없었을 것”이라며 “디 얼라이언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재편 및 보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해운동맹에 가입되지 않은 짐(Zim)과 완하이(Wanhai)와의 협업이나 2027년 해체될 OA 회원사들과의 협력 추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선사들도 시장 변화 및 동맹구도 재편에 대응한 경쟁력 강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MM은 다른 글로벌 선사들과 달리 또 다른 해결과제를 안고 있다. HMM해원노조는 HMM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이 선정된 것에 반발하며 지난 16일 경영진에 단체협상 결렬을 통보하고, 오는 2월부터 사상 첫 파업을 진행하겠다 발표했다. 오는 2월에는 HD현대중공업에서 발주한 1만3000TEU급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다.

HMM해원노조측은 “채권단이 하림과 매각 본 계약을 맺는다면 파업 범위를 출항, 하역 등 항만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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