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김현겸(한광고)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현겸은 29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강원 2024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7.29점, 예술 점수(PCS) 70.16점, 합계 147.45점을 획득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 점수 69.28점을 더해 총점 216.73점을 기록한 김현겸은 아담 하가라(216.23점·슬로바키아)를 0.50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현겸의 금메달은 한국 남자 피겨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다.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건 김현겸이 처음이다. 시니어 올림픽을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여자 싱글에서는 유영이 2020 로잔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김현겸은 열화와 같은 국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빙판 위에 등장하자 박수와 함성 소리가 가장 크게 들렸다. 그는 자신의 무대에 앞서 두 팔을 벌리며 관중의 환호를 유도했다.

김현겸은 첫 과제인 고난도 기술,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군더더기 없이 성공하고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해냈다.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 등도 실수 없이 해내며 무결점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현겸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스러운 듯 두 팔을 치켜들고 기뻐했다. 점수를 기다리며 옅은 미소를 짓던 그는 1위에 오르자 감격해 하며 환하게 웃었다. 기대 이상의 높은 점수에 관중석을 메운 팬들도 함성을 질러댔다. 흥분한 팬들은 리스펙트의 의미로 인형을 빙판 위에 던졌다. 빙판에는 가장 많은 인형이 쏟아졌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