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서 조현우 두 차례 선방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축구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28일 열린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호주와 2월 3일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대신 정우영, 손흥민, 이강인이 공격진에 이름을 올렸다. 설영우와 김태환은 좌우 윙백을 맡았고, 이재성, 황인범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은 백 3를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전반 40분 코너킥 장면에서 조현우 골키퍼의 실수가 나왔다. 이후 사우디의 슈팅이 두 차례 연속으로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진 장면에선 김민재의 결정적인 헤더 수비가 나오며 한국은 천만다행으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전반전을 가까스로 0-0으로 마친 클린스만호는 후반 1분 만에 실점했다. 상대 침투 패스가 굴절이 되면서 압둘라흐 라디프에게 연결됐다. 김민재가 뒤늦게 따라가 봤지만 왼발 슛을 막지 못하며 0-1이 됐다.
한국은 후반전 내내 사우디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54분 기다렸던 동점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김태환이 크로스를 올려줬고 설영우가 헤더 패스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이어받은 조규성이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극적으로 동점을 일궈냈다.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한국이 웃었다. 한국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성공했다. 수문장 조현우는 두 번의 선방을 해냈다. 세 번째 키커 사미 알나즈이와 네 번째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을 막아내며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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