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별리그 3경기 침묵
부진에 SNS 악성 댓글 폭주
사우디전에서 동점골 기록하며 부활포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핵심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숱한 비판을 이겨내고 부활포를 터뜨리며 호주와 8강전 승리를 이끌 해결사로 우뚝 섰다.

조규성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 공격수로 출격했다. 하지만 조규성의 발끝은 무뎠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며 3경기 모두 침묵했다.

부진한 경기력에 조규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악성 댓글이 폭주했다. 조규성이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것을 문제 삼으며 “조규성 치면 ‘나 혼자 산다’가 나온다, 네가 예능인이냐”, “앞으로 ‘나 혼자 산다’ 같은 거 찍지 말고 축구나 열심히 해라”, “헤어밴드 신경 쓰느라 축구에 집중을 못 하는 게 조규성의 문제점이다”는 식으로 경기력과 무관한 비난들이 쇄도했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규성이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규성이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비판 여론을 뒤집기 위해선 반드시 골이 필요했다. 마침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이 펼쳐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조규성과 인연이 깊은 곳이었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와 2차전이 열렸던 이 경기장에서 멀티골 활약을 펼치며 일약 스타로 올라섰다.

조규성에게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여전히 좋은 기운이 맴도는 곳이었다. 긴 침묵 끝에 그는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31일(이하 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에서 후반 19분 교체로 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54분 상대 골망을 흔드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날 한국은 조규성의 활약으로 연장 전·후반까지 사우디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 쇼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조규성은 승부차기에서도 세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하며 한국의 8강행에 앞장섰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승부차기 한국의 세번째 키커로 나선 조규성이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승부차기 한국의 세번째 키커로 나선 조규성이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답답한 골 가뭄을 해소한 조규성은 미소를 되찾았다.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들어갔다. 골 찬스를 살리고 싶었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다”면서도 “(이)강인이가 처음 크로스를 올려줬을 때 (골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골대를 때리면서 아쉬웠다. 다음 기회를 노렸는데, (설)영우가 (헤더 패스로) 줄 때는 골이라고 생각했다”고 활짝 웃었다.

조규성이 해결사 본능을 일깨운 점은 호재다. 한국은 3일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라온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호주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한 골만 내주는 끈끈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호주를 넘어서기 위해선 공격진의 활약이 절실하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조규성이 호주전에서도 해결사로 나서며 ‘토너먼트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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