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추억에 젖고 향수에 취하고 싶다면 레트로를 품은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것 추천
한국관광공사 '우리 동네 레트로' 라는 주제로 여행지 5곳 선정
(대구 군위) 최근 복고풍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는 군위. /한국관광공사 장보영
(대구 군위) 최근 복고풍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는 군위. /한국관광공사 장보영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때로는 옛 감성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풍경 속으로 풍덩 빠지고 싶을 때가 있다. 추억에 젖고 향수에 취하고 싶다면 레트로를 품은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그때 그 시절을 그대로 재현한 추억의 여행지가 여러 도시에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관광공사가 ‘우리 동네 레트로’라는 주제로 해당 시대를 살았던 어른들에게는 정겨운 추억을,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이들에겐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곳 5곳을 추천했다.

◆동두천에서 만나는 레트로

위치: 동광극장(경기 동두천시 동광), 동두천커뮤니티센터(동두천시 중앙로361번길)

동광극장은 1959년에 문을 열었다. 동광극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단관 극장’이다. 살아 있는 극장 박물관이자 세대를 넘나드는 현재진행형 레트로 극장이다. 휴게실에는 1980년대 구입해 20여 년 동안 사용한 영사기, 옛날 극장에 있던 수족관이 눈에 띈다.

동두천놀자숲은 실내 어드벤처 시설을 갖춰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지난 2020년 개장한 동두천자연휴양림이 이웃한 것이 장점이다. 니지모리스튜디오&료칸은 에도시대 일본 거리를 재현한 테마파크형 드라마 세트장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용 사진 찍기에 제격이다.

(강원 태백)광부 아버지의 출근길 조형물. /한국관광공사 길지혜
(강원 태백)광부 아버지의 출근길 조형물. /한국관광공사 길지혜

◆까치발 건물을 아시나요?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위치: 강원 태백시 동태백로

태백 철암탄광역사촌은 옛 탄광촌 주거 시설을 복원, 보존한 생활사 박물관이다. 석탄을 캐던 광부와 연탄을 처음 본 아이가 만나는 곳, 태백이 대한민국 석탄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한 1970~1980년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지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첫째·셋째 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없다. 

1970년대 서울 명동만큼 붐비던 호황기 탄광촌은 도시의 확장 속도를 건축이 따라가지 못해 증축을 거듭했다. 철암천 쪽으로 확장해 지층 아래 공간을 마련하고, 건물을 지지하기 위해 까치발처럼 기둥을 만들었다. 이곳이 ‘까치발 건물’로 불리는 까닭이다. 광부들이 모여 살던 산동네에 오르면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국가등록문화재)과 쇠바우골탄광문화장터, 철암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철암탄광역사촌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태백8경에 드는 구문소(천연기념물)가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생대 지층에 세운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 가면 구문소의 지질학적 궁금증이 자연스레 해소된다. 해발 800m에 자리해 목가적 풍경이 펼쳐지는 몽토랑산양목장도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충남 부여) 규암마을을 레트로 여행지로 널리 알린 책방세간./ 한국관광공사 진우석
(충남 부여) 규암마을을 레트로 여행지로 널리 알린 책방세간./ 한국관광공사 진우석

◆젊은 공예가들이 만드는 레트로 마을, 부여 규암마을

위치: 충남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일대

과거 나루터와 오일장을 중심으로 번성한 규암마을은 1960년대에 백제교가 생기며 쇠퇴했다. 사람들이 떠나고 빈집, 빈 상가가 남은 마을에 공예가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레트로 여행지로 거듭났다. 규암마을이 널리 알려진 건 책방세간 덕분이다. 80년 된 담배 가게를 허물지 않고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책방이다.

수북정(충남문화재자료)은 백마강(금강)과 백제교가 한눈에 보이는 정자다. 수북정 아래 튀어나온 바위가 자온대다. 누군가 엿보는 것처럼 머리만 내민 형태라 규암(窺岩)이라고도 부른다. 내산면 저동리에 자리한 미암사는 거대한 와불과 쌀바위(충남기념물)가 유명하다. 산신각 옆의 쌀바위는 석영 덩어리로 쌀처럼 흰색을 띤다.

◆팔공산 북쪽 작은 마을에서 추억하는 그때 그 시절

위치: 대구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대구 최북단에 자리한 군위가 최근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역사(驛舍), 학교, 농가 등 인구가 감소하며 자연스럽게 쓰임을 다한 낡은 건축물이 여행 명소로 재생했다. 화본역과 ‘엄마아빠어렸을적에’가 그 중심에서 군위의 레트로 관광을 견인하고 있다. 화본역은 1938년 2월 중앙선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도 군위에서 유일하게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역이다. 엄마아빠어렸을적에는 1954년 4월 개교해 2009년 3월 폐교한 옛 산성중학교 건물을 활용해 1960~1970년대 화본마을 생활상을 전시한 농촌 문화 체험장이다.

군위 아미타여래삼존석굴(국보)은 팔공산 북쪽 암벽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화강석 동굴에 만든 사원이다. ‘내륙의 제주도’로 통하는 한밤마을은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운 돌담이 아름답다.

(전북 군산) 군산 시간여행마을에서 만나는 정겨운 풍경. /권다현촬영
(전북 군산) 군산 시간여행마을에서 만나는 정겨운 풍경. /권다현촬영

◆군산 시간여행마을로 추억 여행 떠나볼까

위치: 전북 군산시 내항1길

군산 시간여행마을은 대표적인 레트로 여행지다. 다양한 근대건축물은 물론 1980~1990년대 감성을 오롯이 간직한 골목 풍경이 정겹다. 시간여행마을을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출발지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다. 군산의 근대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건립한 군산 해망굴(국가등록문화재)을 거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한 초원사진관도 들러보자. 일본인 부유층 거주지 신흥동에 남은 일본식 가옥(국가등록문화재)과 사찰 동국사도 시간 여행의 특별한 볼거리다.

신흥동 산비탈에 자리한 말랭이마을은 최근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빈집이 미술관과 책방, 공방으로 하나둘 변신하면서 레트로 여행지로 눈길을 끈다. 또한 고군산군도는 2016년 고군산대교가 개통한 뒤 낭만적인 섬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선유도는 ‘신선이 노니는 섬’이란 이름처럼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유람선과 집라인, 바이크 등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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