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두타산, 산행하기 좋은 명소로 인기
무릉계곡, 태고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무릉별유천지, 마음의 휴식 취할 수 있는 라벤더 정원 조성
베틀바위. /강상헌 기자
베틀바위. /강상헌 기자

[동해=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동해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시원한 바다 풍경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동해의 명소는 바다에만 있는 게 아니다. 동해안에는 산과 꽃을 벗삼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다. 그 중 동해시가 품은 장엄한 바위산인 두타산과 또 다른 영산인 청옥산이 품고 있는 ‘무릉계곡’은 태고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바위산이라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라벤더 향 가득한 정원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6월 말까지 동해시의 ‘무릉별유천지’에선 보랏빛 라벤더의 향기를 맡으며 힐링을 즐길 수 있다.

베틀바위 산성길 C코스 초입. /강상헌 기자
베틀바위 산성길 C코스 초입. /강상헌 기자

◆동해안 제일의 산수

베틀바위 산성길 C코스: 관리사무소 → 베틀바위 전망대 → 두타산성 → 두타산 협곡 마천루 → 용추폭포 (4.7km/편도 3시간)

두타산의 두타(頭陀)는 범어 ‘dhuta’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이는 ‘머리를 때려, 번뇌를 털어버리는 불교의 수행’을 말한다. 동해시는 2020년 두타산 베틀바위에 전망대를 개방한 데 이어 협곡의 마천루까지 4.7km 구간을 최근 개방됐다. 아울러 두타산 정상까지 이어진 등산로를 재정비, 산행하기 좋은 명소로 만들었다.

수직에 가까운 데크 계단. /강상헌 기자
수직에 가까운 데크 계단. /강상헌 기자

무릉계곡은 두타-청옥산이 품은 약 4km의 빼어난 계곡이다. 무릉(武陵)은 신선들이 산다는 ‘무릉도원(武陵桃源)’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무릉계곡은 동해안 제일의 산수라 할 정도로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수많은 기암괴석과 절경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옛 선비들에게 무릉계곡은 풍류의 공간이자 수행처였다고 한다.

무릉계곡은 초입의 호암소를 시작으로 용추폭포까지 약 4km에 달한다. 무릉계곡 오름은 코스에 따라 조금씩 난이도가 다르다. 베틀바위 산성길 C코스의 경우, 매표소를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면 ‘베틀바위산성길’이란 안내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산성길 C코스는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을이 이어진다. 거리는 약 1.2km로 숨이 턱턱 막히는 가파른 오름길이다. 한 발 한 발 오르다 보면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기 시작하고, 어느새 온몸이 땀에 젖는다.

베틀바위. /강상헌 기자
베틀바위. /강상헌 기자

1시간 30분가량 묵묵히 오르면 수직에 가까운 데크 계단이 나타나는 데 바로 베틀바위 전망대다. 데크 계단을 넘어 베틀바위 전망대에 오르면 송곳처럼 뾰족뾰족하게 솟아있는 베틀바위의 장괌을 만날 수 있다. 바위 형상이 마치 베틀을 닮아 ‘베틀바위’라 불린다. 일설에는 선녀가 죄를 짓고 인간세계로 내려왔다가 비단 세 필을 짜고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베틀바위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다.

전망대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면 이내 미륵바위에 오른다. 미륵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선비·부엉이·미륵 등의 형상으로 보인다. 미륵바위에사 너덜바위들이 널브러진 듯한 산성터를 지나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인생이 그렇 듯 내리막이 있다면 다시 오르막이 있는 법. 산성터를 지나 협곡 마천루로 가는 길에 만나는 시원한 물줄기는 바로 산성12폭포다. 

두타산 협곡 마천루에서 바라본 전경. /강상헌 기자
두타산 협곡 마천루에서 바라본 전경. /강상헌 기자

협곡 마천루로 가기 위해선 절벽을 따라 이어진 협곡길을 좇아야 한다. 베틀바위에서 협곡 마천루까지는 1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이후론 마천루’를 거쳐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감상하러 이동할 차례다. 베틀바위 전망대부터 협곡 마천루까지는 약 2.4km다. 여기서도 가파른 계단 오름은 빠지지 않는다. 한발 한발 경사진 오름길을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마천루에 도착하면 거대한 바위 군상과 계곡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천루에 다다랐을 때 매서운 소나기가 쏟아졌다. 비구름과 산이 맞닿아 있는 웅장한 자연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쌍폭포. /강상헌 기자
쌍폭포. /강상헌 기자

마천루에서 쌍폭포까지는 내리막 계단의 연속이다. 오히려 가파른 오르막길이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계곡에서 내려와 조금 걸으면 쌍폭포에 도착한다. 쌍폭포는 양쪽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말한다. 두타산 쪽에서 내려온 폭포가 왼쪽 박달폭포이고, 청옥산에서 내려온 폭포가 오른쪽 옥류폭포다. 산을 오르내리며 땀범벅인 상태에서 쌍폭포를 보고 있자니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양쪽에서 쏟아지는 폭포 소리 또한 웅장하다. 쌍폭포 바로 위에 용추폭포가 있다. 용추폭포에서는 깊고 그윽한 계곡과 폭포 그리고 반석의 절묘하고도 아름다운 자태를 느낄 수 있다.

무릉별유천지 라벤더정원. /강상헌 기자
무릉별유천지 라벤더정원. /강상헌 기자

◆무릉별유천지

무릉계곡 들머리에 자리한 ‘무릉별유천지’는 쌍용C&E(쌍용시멘트)가 1986년부터 2017년까지 50년 동안 석회석 채굴을 했던 곳이다. 동해시는 석회석 광산을 정비해 체험놀이공원으로 만들었다. 시멘트의 원료인 석회석을 파낸 뒤 이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 시설을 조성하며 문화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무릉별유천지 전경. /강상헌 기자
무릉별유천지 전경. /강상헌 기자

석회석을 캐는 과정에서 생긴 2개의 웅덩이는 청옥호(12만 5000m²)와 금곡호(3만m²)로 변했다. 호수는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다. 가만히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석회석 돌밭 위에는 라벤더 정원이 조성돼 있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라벤더 향기가 가득하다. 정원을 거닐며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라벤더는 6월 말까지 계속 핀다. 라벤더 꽃향기를 맡으며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무릉별유천지 스카이글라이더. /강상헌 기자
무릉별유천지 스카이글라이더. /강상헌 기자

무릉별유천지에는 먹거리와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무릉별유천지 카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멘트 아이스크림’이 있다. 석회석 광산의 역사를 아이스크림에 녹였다. 물론 시멘트가 들어있지는 않다. 흑임자가 주원료다.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 체험시설로는 스카이글라이더,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알파인코스터, 오프로드 루지가 있다. 특히 스카이글라이더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유럽식 관광 스타일이다. 125m 높이에서 시속 80km 속도로 날아가며 무릉별유천지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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