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2대 총선 서울 종로구 출마 선언 "'정치 1번지' 긍지 높이겠다"
"노무현 뜻 실현시킬 의무 있어…이제 그 숙제를 이행하려 한다"
곽상언 변호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법무법인 인강 사무실에서 한스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1.29.
곽상언 변호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법무법인 인강 사무실에서 한스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1.29.

[종로=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한 마디로 저는 경력직 신입사원입니다."

곽상언 전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지역위원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잘 알려져 있다. 곽 전 위원장은 수십년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이제 막 정치권에 발을 들인 '정치 신인'이지만 중견급 정치인으로 통한다. 그가 20년이라는 기간 줄곧 정치·사회면에서 언급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에 대한 편견이 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곽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1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이하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당시 그는 "지금 종로구는 종로를 스쳐가는 정치인이 필요하지 않다. 정치적 의미를 복원하면서 미래를 조망할 정치가 필요하다"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로구를 탈환함으로써 종로구 정치회복의 주춧돌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자는 최근 곽 전 위원장을 만나 '정치를 왜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누구든지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정치 행위를 할 수 있다. 저는 선거에 나오기 이전에 변호사 생활을 했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국가 작용과 관련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종의 정치 행위를 했다고 할 수 있다"라며 "(정치권에서) 활동한 적은 없지만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 특히나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다. (정치는) 제게 주어진 숙제와 같다. 이제 그 숙제를 이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 꿈은 종로구가 배출한 정치인

종로구는 역대 선거 때 거물급 정치인이 출마해 '정치 1번지'로 불렸다. 종로를 거쳐간 대통령만 3명이다. 윤석열 정부 등장 이후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이 새로운 정치 중심지로 떠올랐으나, 종로는 여전히 서울 심장부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구민들이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여야 같은 이분법이 아니라 '인물'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다.

곽 전 위원장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본적지 충북 영동군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박덕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에 패배했다. 이후 그해 9월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고 2022년 7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떠난 종로구에 공모해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됐다. 2년 가까이 종로를 걷고 뛰며 '곽상언 알리기'에 나섰다.

그는 "종로구가 가진 정치적인 의미가 있다. 노무현의 정치가 한 단계 도약한 곳이 종로다. 국민을 향한 정치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저는 그 뜻을 실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종로구는 서울에서 가장 궁궐이 많은 지역이라는 공간적, 온전한 정치에 대한 희생으로 인한 정치적 제한이 있다. 그런 특성을 벗어날 수 없기에 그 특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위원장 자리는 차기 국회의원 선거를 포함한 여러 선거를 대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일종의 정당을 대표하는 것이다. 그외에도 행사를 조직하고 독려하는 행동들을 통해 정당 지지율과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도 한다"면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민주당 (지지율)이 상당히 앞선 결과가 나왔다. 1년이 넘는 시간 그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자평한다. 제가 감히 꿈이 있다면 종로구가 배출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곽상언 변호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법무법인 인강 사무실에서 한스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1.29.
곽상언 변호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법무법인 인강 사무실에서 한스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1.29.

◆ "국회 입성시 산업위서 전기요금 체계 고치고 싶어"

곽 전 위원장은 2014년 한국전력을 상대로 전기요금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주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택용 전기요금에 '누진세'를 적용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10년이라는 긴 소송 끝에 지난해 3월 30일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지만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한전의 전기요금 체계를 돌아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제 정치 모토는 '삶의 기본조건이 균등한 사회로 나아가자'다. 삶의 기본조건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생존에 의한 기본이라는 점"이라면서 "누구나 쓸 수밖에 없는 전기를 통해 부의 이전이 일어나고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걸 막아야 한다. 전기·에너지를 다루고 있는 상임위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다. 첫 출발은 그곳에서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곽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의 의미는 여러 가지다. 특히 종로구민들의 정치 역량과 정치적 긍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실 거라 믿는다"며 "종로구민들은 정치에 희생된 측면이 있다. 제가 반드시 보완해드리겠다고 출마자로서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른 정치, 바른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께 인사드리겠다. 정치적 자긍심을 충족시키는 정치인, 종로가 배출할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상언 변호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법무법인 인강 사무실에서 한스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1.29.
곽상언 변호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법무법인 인강 사무실에서 한스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1.29.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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