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 카타르, 2019년 대회에 이어 2연속 아시안컵 우승 달성
- 중동, 10개 국가 중 8개 팀 16강 진출 성공
- 2027년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중동 국가 활약 이어질까
카타르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
카타르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카타르가 대회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카타르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는 페널티킥으로만 3골(해트트릭)을 기록,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팀의 우승에 앞장섰다. 또한 아피프는 대회 유일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로 남게 됐다.

카타르는 2019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도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신흥 강호로 자리 잡았다. 카타르의 2019년 대회 전까지 최고 성적은 8강 진출이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도 자국에서 개최한 2022년 대회가 처음이었다.

이번 아시안컵은 유독 중동 국가들이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동은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레바논, 시리아, UAE, 팔레스타인, 이라크, 요르단,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WAFF 소속 10개 국가 중 16강 진출국은 레바논과 오만을 제외한 8개국이었다. 8강 및 4강 진출국은 카타르와 요르단 2개국이었다.  WAFF 소속이 아니지만 개최국 카타르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란(중앙아시아축구연맹 소속)을 포함한다면 4강 진출팀 중 3개국이 모래 폭풍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중동 세가 강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 원인으론 지리적 이점을 꼽을 수 있다. WAFF 소속 국가 중 카타르 수도 도하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다. 베이루트에서 도하까지 비행 소요 시간은 2시간 40분에 불과하다. 중동팀들은 지리적 이점을 앞세워 많은 팬들이 카타르를 찾을 수 있었다.

또한 같은 이슬람 문화권에 속한 국가들이기에 원정 경기임에도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동아시아 팀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중동 국가들은 홈에서 치르는 것과 같은 분위기였다"고 어려움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중동 팀들의 국제 무대 경험이 늘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중동에서 개최하는 국제 대회가 많아진 이유가 크다.

최근 중동에서 개최된 대회는 2019 아시안컵 UAE, 2021 국제축구연맹(FIFA) 아랍컵 카타르,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가 있다. 이 중 2019 아시안컵과 2021 아랍컵에는 중동 팀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런 중동 국가들의 늘어난 국제 무대 경험은 경기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시안컵에서 중동 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2027년 대회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선정됐기 때문. 다음 대회에서는 다른 국가들이 중동의 모래 폭풍을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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