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멜빈 감독 "이정후, 새로운 환경이 편안해 보여...인상적인 장면"
퍼텔러 단장 "이정후, 구단 훈련 계획과 식단 잘 따라주고 있어... 올 시즌 기대할 만하다"
멜빈 감독, MLB 입성 2년차 김하성에게 꾸준한 기회 부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연합뉴스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ㆍ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적응력에 ‘덕장’도 놀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밥 멜빈(63)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2024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이정후의 적응력을 높게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차려진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에서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멜빈 감독은 APTN 등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를 칭찬했다. 이정후가 순조롭게 미국 사회와 빅리그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평가도 내렸다.

멜빈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오랜 기간 옆에서 지켜본 지도자다. 그는 빅리그 적응 관련 질문에 “지도자 이력 초반을 돌아보면, 어느 나라에서 온 선수든 간에 코치진은 그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조금 더 신경을 썼다”며 “의식주 문제 등 외국인 선수들을 도울 좋은 사람들이 클럽하우스에 많다. 그들에게 맞춰 문제를 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이정후는 매일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다. 새로운 환경이 편안해 보인다”며 “인상적인 장면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 클럽하우스의 많은 사람과도 무척 관련이 있다”고 이정후의 빠른 팀 적응을 치켜세웠다.

멜빈 감독은 빅리그에서도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읽는 덕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대표적인 예로 이정후의 MLB 선배 김하성(29ㆍ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있다. 김하성은 입단 첫해인 2021시즌 117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202에 그쳤다. 하지만 멜빈 감독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과 약물 징계로 생긴 공백을 메울 카드로 김하성을 택했다.

김하성은 멜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022시즌 150경기에 나서 0.251의 타율을 기록해 지난 시즌보다 한층 발전한 모습을 선보였다. 기대보다 낮은 타율이었으나 꾸준히 부여받은 기회를 수비력 상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더불어 해당 시즌 김하성은 한국인 내야수 최초로 규정타석을 소화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김하성은 이 시즌 뛰어난 수비력으로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정후의 적응력에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도 적잖이 놀란 눈치다. 퍼털러 단장은 지난 15일 “이정후는 열린 마음으로 구단이 제공하는 훈련 계획과 식단을 잘 따라주고 있다”며 “성격도 너무 좋다”며 웃었다.

그는 “이정후의 포지션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개선하고 싶은 포지션이다. 그는 매우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 올 시즌 기대할 만하다”며 이정후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멜빈 감독과 퍼텔러 단장의 든든한 신뢰 속에, 25일 오전 5시 5분(한국 시각)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치르는 시범경기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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