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SDI·LG엔솔·SK온 일제히 채용공고…설비투자 확대 이은 경쟁력 제고 포석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고도화와 수익성 높이는 방향
전기차 수요 둔화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K배터리 기업들이 설비 투자 확대에 이어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샘플 / 연합뉴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K배터리 기업들이 설비 투자 확대에 이어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SDI의 전고체배터리 샘플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전기차 수요둔화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K배터리 기업들이 설비투자 확대에 이어 인재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수요둔화는 단기간만 영향을 미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올해를 더 큰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K배터리 3사는 채용공고를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도 국내‧외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렸던 3사는 올해에도 각 분야 전문가를 모집해 기업 경쟁력을 더 끌어 올리는 계기로 삼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초부터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에도 국내외 고급 인력 모시기에 나서는 등 최근 몇 년간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진행된 삼성SDI T&C 포럼에서 최윤호 사장은 “2030 글로벌 톱티어 회사라는 목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인재”라며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지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올해 품질보증실, 공정‧설비 R&D센터, SDI연구소, 중대형전지사업부 등 7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품질과 전고체 전지 개발 직무다. 삼성SDI는 그동안 품질경영과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왔다. 최윤호 사장은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등 세 가지 경영방침의 속도감 있는 실행과 이를 위한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제품분석 직무도 눈에 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는 배터리 시장에서 배터리 시장 이슈와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분석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특히 배터리 화재와 같은 악재를 사전에 차단해 리스크를 최소화 하겠다는 것으로 셀 내부 단락 유형과 리스크 분석, 열폭주 메커니즘 해석 등을 특화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전고체배터리 개발, 각형배터리 설계 직무도 채용한다. 삼성SDI는 전고체배터리를 담당하는 ‘ASB(All Solid Battery)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하며 전고체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고용량 프리미엄 P6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P6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해 현대자동차의 유럽 현지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업무혁신센터, 차세대 배터리팩(Pack) 설계, 자동차 전지 영업기획·관리, 건설 직무에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도 업무혁신센터, 차세대 배터리팩(Pack) 설계, 자동차 전지 영업기획·관리, 건설 직무에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도 업무혁신센터, 차세대 배터리팩 설계, 자동차 전지 영업기획·관리, 건설 직무에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월에도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 BTC(Battery Tech Conference) 등을 통해 인재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눈에 띄는 직무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다. 리튬황전지용 전해질 조성설계 등을 통해 향후 경쟁이 예고돼 있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 리튬황배터리를 양산해 성층권 무인기나 도심항공교통에 적용할 계획이다. 리튬황배터리는 리튬과 황이 만나 황화리튬이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로, 이론상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2~5배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메탈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KAIST 공동 연구팀은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주행거리를 50% 늘리고, 충방전 효율과 수명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리튬메탈배터리 관련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SK온은 2차전지 장비 핵심요소 기술 개발 등 총 9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SK온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SK온은 지난해 대전 배터리연구원에 4,7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등 연구시설을 확충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SK온은 올해 1월 CES 2024에서 미국 전고체배터리 기업 솔리드파워와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솔리드파워는 SK온에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공급하고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난 전고체배터리 개발을 돕는다. SK온은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전고체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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