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T, ‘텔코가 잘하는 AI’ 혁신 기술 총집합
김영섭 KT 대표, GSMA CEO 보드미팅 참석
삼성, AI폰 체험에 ‘갤럭시 링’ 실물 최초 공개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SK텥레콤과 KT, 삼성전자가 현지시간 2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MWC 2024)에 참석해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선보인다. 아울러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술 공동개발 논의는 물론 기업 고객까지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SKT, MWC24서 ‘텔코 AI 세상’ 비전 제시

SK텔레콤은 MWC 2024에서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텔코 AI 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텔코 중심 AI와 실생활 영역에서의 AI 기술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SKT 전시관이 자리한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제3홀은 전통적으로 MWC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시장으로 알려졌다. SKT는 국내 통신사로 유일하게 제3홀에 전시관을 차리고 삼성, 인텔, MS, 도이치텔레콤,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신기술을 경쟁한다.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해 UAM(도심항공교통) 기체 목업(mockup)을 제작, 특별한 체험 공간도 꾸몄다. 관람객들은 대형 LED 화면을 통해 김포공항-워커힐 노선 비행 체험을 통해 AI와 SKT의 UAM 서비스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SKT는 이번 MWC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Global Telco AI Alliance)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SKT는 지난해 7월 도이치텔레콤(DT), e&, 싱텔과 함께 GTAA를 발족하고 AI 사업 협력의 물꼬를 텄다. 같은해 10월엔 DT와 통신사향(向)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T는 이번 MWC 무대에서 ‘텔코 LLM(거대언어모델)’을 앞세운 통신사발(發) AI 혁신을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고객지원 AI 컨택센터(AICC)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 텔코 LLM를 기반으로 한 여러 적용 사례를 선보인다.

SKT는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이룬 혁신 결과도 공유한다. 대표 사례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이다. 에이닷은 지난해 9월 출시 후 통화 녹음·요약 서비스를 선보이며 올 2월 기준 가입자 340만명을 돌파했다.

전시관에선 AI 기반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도 소개된다. 특히 미래 AI 인프라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DC) 관련 기술들도 시연할 예정이다. SKT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열관리 방식으로 평가 받는 ‘액체 냉각’과 AI 반도체 사피온, AI DC 보안 기술이 관람객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실생활에서 쓰이는 AI 기술로 △비전 AI를 활용한 바이오 현미경 ‘인텔리전스 비전(Intelligence Vision)’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 △미디어 가공 및 콘텐츠 품질향상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 등도 소개한다.

행사장 인근에서 MWC 2024 참가 직원들이 KT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는 모습 / KT
행사장 인근에서 MWC 2024 참가 직원들이 KT 전시 아이템을 소개하는 모습 / KT

KT,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과 초거대 AI 공개

KT는 MWC 2024에서 전시 참여는 물론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과 소통 행보에 나선다. 국내 유일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보드 멤버인 김영섭 KT 대표는 한국 통신사 대표로 ‘CEO 보드미팅’에 참석해 글로벌 통신사 수장들과 ICT 현안을 논의한다.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과 김광동 CR실장, 이상기 전략실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상무 등 주요 임원은 각각 △기술(Technology Group) △정책(Policy Group) △전략(Strategy Group) 워킹 그룹에 참가, 세부 어젠다에 대해 토의한다. 오승필 부문장은 27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 ‘CTO GTI서밋 키노트’ 연사로 나서 AI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KT는 이번 MWC에서 △NEXT 5G △AI LIFE 2개 테마존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미고, AI 혁신기술을 통해 달라질 미래 생활을 소개한다.

‘NEXT 5G’ 존에서는 UAM을 위한 항공 통신망 구축 기술과 양자암호, 전력절감 기술을 선보인다. UAM 교통 AI를 활용해 비상 상황에서도 안전한 운항을 지원하고, 제한된 운항 자원에서도 최적의 비행 스케줄링이 가능한 ‘UAM 교통관리시스템’도 공개한다. 소개된 모든 기술은 올해 Grand Challenge 실증 사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KT만의 차별화된 ‘양자암호통신’ 기술도 선보인다. 유선 보안에 특화된 QKD 장비와 무선 보안을 책임지는 QKD 장비를 함께 전시해 국내 유일 유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보유한 기술선도 기업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소개된 양자암호통신 장비는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누구나 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AI LIFE’ 존에선 AI 인공지능 솔루션을 확장해 초거대 AI가 적용된 사례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AI 반도체와 소버린 AI(Sovereign AI) 등이다.

삼성전자 WMC 2024 전시 부스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WMC 2024 전시 부스 모습 /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AI’ 통해 새로운 모바일 경험 선보여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통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과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 1월 갤럭시 S24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이미지를 공개한 ‘갤럭시 링’의 실물 디자인을 전시 부스에 최초로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중심으로 ‘갤럭시 북4’, ‘갤럭시 탭 S9’, ‘갤럭시 워치6’ 등 갤럭시 전 제품을 소개하는 ‘갤럭시 AI’ 체험장을 마련했다. 또한 ‘갤럭시 AI’를 적용한 ‘갤럭시 S23 시리즈’도 전시한다. 아울러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 AI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 1745㎡(528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갤럭시 S24의 AI 기능을 상징하는 ‘갤럭시 AI’ 대형 조형물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관람객들은 체험공간에서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검색 가능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긴 글을 요약·정리해주는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 △사진의 피사체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을 경험할 수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갤럭시 북4 시리즈’와 ‘갤럭시 S24 시리즈’의 연결 기능도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녹음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갤럭시 북4’로 전송해 편집하고, PC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도 검색할 수 있다.

현지시간 26일 MWC24 삼성전자 갤럭시 전시부스에 진열된 '갤럭시 링' 실버 색상 / 삼성전자
현지시간 26일 MWC24 삼성전자 갤럭시 전시부스에 진열된 '갤럭시 링' 실버 색상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와 함께 스마트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 ‘갤럭시 링’의 디자인을 관람객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연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 링은 수면 중에도 착용할 수 있고, 손가락을 감싼 반지 안쪽 면이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측정한다.

향후 출시될 지능형 헬스 기능도 처음 소개했다. 수면, 심장박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는 ‘마이 바이탈리티 스코어(My Vitality Score)’, 사용자가 건강 관련 목표를 설정하면 독려하는 ‘부스터 카드(Booster Cards)’ 등 사용자 맞춤형 건강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등 B2B 고객을 위한 전시장을 별도의 마련했다. 이곳에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AI·소프트웨어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최신 5G 다중 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Radio)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결합해 데이터 처리 용량은 늘리면서 사이트(국사)당 소모 전력을 기존 대비 30% 절감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도 제시한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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