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후대응 정책, AI와 결합
AI를 이용한 기후테크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 이미지투데이
AI를 이용한 기후테크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 이미지투데이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지구 표면 온도를 1.5℃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3년 말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과 AI가 결합한 기후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 환경매체 트리플펀딧은 2024년 주목할 만한 글로벌 첨단 기후테크 5곳을 선정해 소개했다.

◆EMMA, 항공기 탄소 배출 감소
다양한 탄소 배출원 가운데 비행기도 적지 않은 양을 차지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출발 항공편의 평균 이륙 준비 시간은 16분 이상, 도착 항공편의 평균 착륙 후 하차 준비 시간은 약 9분 가까이 걸린다. 이 시간에 불필요한 배기가스가 배출된다.

이런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핀란드 엠마 시스템즈는 항공기의 평균 이·착륙 시간을 줄여주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관리 플랫폼 EMMA(Environmental and Movement Monitoring for Airports)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비행편 지연과 운항 중단이 이륙과 착륙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항공교통관제사의 의사 결정과 효율성을 개선한다. 이들은 EMMA를 이용해 평균 시간을 1분만 줄여도 많은 양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며 대형 공항이 이 플랫폼을 도입하면 연간 1만2000~1만3000t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지컬 빌딩스, 피크 적용 전력 사용 제한
미국 기후테크 로지컬 빌딩스(Logical Buildings)는 피크 타임에 전력 사용을 줄이도록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 ‘그리드 리워드(Grid Rewards)’와 AI 소프트웨어 ‘스마트 키트(Smart Kit)’를 개발했다.

제프 헨들러 최고경영자(CEO)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계획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전력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개인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업데이트했다.

◆리액티브 테크, 에너지 전환 지원
각국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현재 전력망은 조금이라도 불안정하면 정전이 발생하고 도시 전체 전기가 끊기는 ‘블랙 아웃’도 나타날 수 있다.

영국 런던의 리액티브 테크놀로지스(Reactive Technologies)는 저장된 에너지와 시스템 강도를 측정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그리드 매트릭스’로 전력망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전압과 전기 사용 편차에 정확하고 거의 즉각적으로 대응해 사용자가 균형 있게 전기를 사용하도록 도와준다.

리액티브 시스템은 현재 영국, 일본, 이탈리아, 독일, 호주, 뉴질랜드의 송배전 운영업체에서 사용되고 있다.

◆IBM, 돌발 홍수 예측
기후변화의 진척에 따라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의 빈도가 잦아지고 그 강도도 세지면서 정확한 예측과 신속한 조기 경보 시스템이 강조되고 있다.

IBM과 일리노이 대학교는 파트너십을 맺고 2027년까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돌발 홍수를 예측해 예보할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일리노이대학 교수이자 IBM 엔지니어링 부사장 안나 배로스는 “파괴력이 강한 자연재해는 많은 인명 피해를 유발하고 인프라를 파괴한다”며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M-NASA, 기후해결에도 기술 적용
IBM은 또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과 제휴해 특정 위치에서 위성 데이터를 해석∙학습하고, 그 패턴과 예측을 AI 기술을 통해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후변화도 예측 가능한 범위에 넣음으로써 개인, 기업, 정부가 더 나은 대응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후안 베르나베-모어노 IBM 리서치 유럽 담당은 이 모델이 조금씩 결과를 내고 있지만, 고해상도 사진을 적용해 해석의 정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I가 기후대응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중립에 가까워질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AI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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