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오재현. /KBL 제공
서울 SK 오재현. /KBL 제공

[잠실=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의 가드 오재현(25)이 김선형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오재현의 가파른 성장세는 전희철 SK 감독과 선배 안영준도 인정할 정도다.

오재현은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 이지스와 홈 경기에서 13득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이 90-69로 대승을 거두는데 기여했다.

9어시스트는 오재현의 개인 최다 어시스트 수치다. 주축 가드 김선형이 지난 1월 발목 부상을 당해 지금까지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재현의 활약은 SK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오재현은 올 시즌 45경기에 출전해 평균 26분59초를 뛰면서 11.5득점 2.6리바운드 2.4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중이다. 4위(27승 18패) SK의 선두권 진입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는 3위(28승 17패) 창원 LG 세이커스에 1경기 차이로 따라 붙었다.

KCC전 직후 만난 전희철 감독은 오재현의 플레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은 “재현이는 농구 국가대표팀에 다녀 와서 패스에 눈을 뜬 것 같다. 지난 경기 때 안 좋았던 장면이 오늘도 이어지면 머리가 아팠을 텐데 오늘 경기에선 잘 했다.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가장 많이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한 “(김)선형이는 매년 성장해왔다. 재현이는 수비수로 시작해서 이렇게 공격까지 잘해주고 있다. 그건 쉽지 않은데 본인이 워낙 많이 노력했다. 재미가 들린 것 같다. (선형이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는 등) 참 상황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대표팀에서 패스에 대한 눈을 뜨고 온 것 같다”고 부연했다.

SK 오재현. /KBL 제공
SK 오재현. /KBL 제공

선배 안영준 역시 "재현이가 대표팀에 다녀와서 공격은 물론 패스까지 잘 해주더라. 패스에 눈을 떴더라. 오늘 재현이가 준 패스는 제가 거의 다 넣었다"고 미소 지었다.

오재현은 "선수단 미팅 때 소통한 게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대표팀에서 많이 배웠다. 좋은 선수들과 농구를 하니 조금 쉬웠다. 패스를 주기만해도 어시스트가 되더라. SK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야를 넓게 가지려고 노력하니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잘 보였다. 형들이 잘 득점해준 부분도 있다"고 고마워했다.

SK는 5일 오후 7시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대결을 벌인다. 오재현이 현대모비스전에서도 출중한 패스 능력과 넓은 시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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