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버랜드 관람객에게 인사 전하며 눈물
4월 초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 강철원 사육사 동행 예정
에버랜드 푸바오 마지막 판다월드 나들이.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푸바오 마지막 판다월드 나들이. /에버랜드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지난 2020년 7월 국내에서 처음 태어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관람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가운데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와 '푸바오 작은 할부지' 송영관 사육사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에버랜드는 3일 푸바오가 대중에게 공개된 마지막 날 사육사들의 정성을 듬뿍 담아 준비한 하트 모양 워토우(영양빵) 케이크와 푸바오가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 당근을 특별 선물로 제공하며 이날을 기념했다.

3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푸바오를 배웅하는 에버랜드 관람객이 찍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강철원 사육사는 판다월드 마감 후에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관람객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이어 강 사육사는 "루이, 후이(쌍둥이 판다) 보러 안 오실 거예요? 우리 그때 또 만나면 되잖아요"라며 "저도 오늘 아침 루이, 후이한테 그랬거든요. 아이고 너희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참은 듯한 강 사육사는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그만 울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라고 인사한 뒤 얼굴을 감싼 채 발길을 돌렸다.

송영관 사육사도 이날 판다 월드 숍 앞에서 푸바오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다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은 그런 송 사육사를 향해 "울지 마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감정을 추스른 송 사육사는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푸바오와 인사를 나누는 자리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 푸바오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여러분들이 편안하고 위안을 받을까 (생각했다)"라며 "여러분들이 저보다 좀 더 (빨리) 푸바오와 이별을 하는데 그 모습이 한 달 후에는 제가 느껴야 하는 감정이어서 오늘은 제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 공식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캡처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 공식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캡처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몸무게 197g으로 태어난 국내 첫 자이언트 판다로 엄마 아이바오와 사육사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몸무게 100kg이 넘는 건강한 판다로 성장했다. 5만 명이 참여한 이름 공모를 통해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을 선물 받은 푸바오는 사랑스러운 모습과 사육사들과의 케미가 화제를 모았고, 코로나 시기 많은 국민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며 사랑받아 왔다.

생후 6개월가량 지난 2021년 1월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이후 지난 3일까지 1155일 동안 550만 명이 푸바오를 만났으며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뿌빠TV에 게시된 푸바오 영상은 누적 조회수 5억 회를 기록할 만큼 슈퍼스타로 주목받았다. 또한 푸바오가 3일까지 일반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은 약 12만 명의 팬들이 판다월드를 찾아 푸바오와 마지막 추억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5일부터 에버랜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행 중인 푸바오 응원 이벤트에는 1만 건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판다월드 입구에 마련된 가로 4m, 세로 2.5m의 대형 응원 메시지 보드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이 글을 남기며 푸바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고 행복한 판생을 기원했다.

에버랜드 푸바오 마지막 판다월드 나들이.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푸바오 마지막 판다월드 나들이. /에버랜드 제공

푸바오는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4일부터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 및 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적응 과정 등 이동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4월 초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는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며, 쓰촨성 자인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도착 후 현지 검역과 적응 시간을 일정 기간 가질 전망이다.

강철원 사육사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서 푸바오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각별한 애정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동희 동물원장은 "중국 판다 전문가들과 협의를 통해 푸바오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직접 만날 수 없는 4일부터는 아쉬워할 팬들을 위한 푸바오 특별 영상 상영회를 진행한다. '전지적 푸바오 시점'에서 사육사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약 25분간 매일 2회씩 에버랜드 실내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출발하는 당일 팬들과 함께 배웅하는 환송 행사를 검토 중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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