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로야구, 9일부터 시범경기 개막… 정규 시즌은 23일에 대장정 시작
ABS, 피치 클록, 베이스 크기 확대 등 변경·도입 첫 시즌
ABS 시스템을 적용해 훈련 중인 KBO 심판위원. /KBO 제공
ABS 시스템을 적용해 훈련 중인 KBO 심판위원. /KBO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야구가 겨울잠을 마치고 깨어난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열리고, 정규 시즌은 23일 개막한다. 

새 시즌을 맞아 일부 규정을 손보고 새롭게 도입했다. 로봇 심판으로 일컬어지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하 ABS)’ 도입이 대표적이다. ABS는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수의 공 궤적과 등을 추적하면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포수 뒤 주심은 기계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이어폰으로 수신하고 이를 그대로 전달한다.

ABS는 주심 대신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ABS의 도입으로 일률적인 스트라이크 존이 형성돼 공정한 판정과 불필요한 마찰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ABS의 스트라이크 존은 홈 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 면 두 곳에서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를 적용한다. 키가 180㎝인 선수는 상단 101.43㎝, 하단 49.75㎝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BS의 도입과 더불어 ‘피치 클록(Pitch Clock)’ 도입도 추진 중이다. 피치 클록이란 투수들의 투구 간격에 시간제한을 두는 제도다. 투수는 주자가 없는 경우 15초, 주자가 있을 때 20초 이내에 투구를 마쳐야 한다. 타자도 피치 클록 안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타자의 타임 요청은 타석 당 한 번으로 제한된다. 지난 시즌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입된 피치 클록은 평균 3시간 이상 소요되던 기존의 경기 진행을 3시간 이내로 마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피치 클록은 우선 전반기 시범 운영 후 후반기 도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스 크기도 확대된다. 종전 가로세로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2cm)로 커졌다. 이에 따라 1루와 2루, 2루와 3루 사이의 거리가 약 4.5인치(11.43cm) 짧아졌다. 베이스 크기 확대는 도루를 많이 시도하는 팀과 좌타자가 많은 팀에 유리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또한 수비 시프트(야수의 수비를 미리 옮기는 전략) 제한도 전반기부터 함께 적용된다. KBO 사무국은 수비 시프트 제한 기준을 정했다. 수비팀은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며, 2명의 내야수가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각각의 측면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투수가 투구 판에 서 있을 때 4명의 내야수는 내야 흙 경계 내에 있어야 한다. 투수가 투구 시 내야수가 제대로 정렬되어 있지 않으면 공격팀은 자동 볼 또는 타격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야수의 위치 이동은 제한되지 않지만, 외야수를 4명 이상 배치할 수 없다.

KBO는 지난달 10개 구단의 해외 전지훈련지에 방문해 ABS, 피치 클록, 수비 시프트 제한 등 새롭게 도입되는 규정, 규칙 변화 설명회를 진행했다. 또한 선수단을 대상으로 대면 설명회를 열어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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