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재현(왼쪽)과 정관장 렌즈 아반도. /KBL 제공
SK 오재현(왼쪽)과 정관장 렌즈 아반도. /KBL 제공

[세부(필리핀)=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정관장이 2023-20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승부의 최대 관건은 오재현(25·SK)과 렌즈 아반도(26·정관장)의 활약 여부가 될 전망이다.

EASL 준결승전과 3·4위 결정전, 결승전은 8일부터 10일까지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시의 훕스돔에서 열린다. 모두 단판 승부다. 파이널4 개최 도시 세부는 필리핀 농구의 중심지로, 필리핀농구협회 최우수선수(MVP) 7회 수상에 빛나는 준 마르 파하르도 등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EASL 결승에서 우승을 다퉜던 SK(준우승)와 정관장(우승)은 2년 연속으로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이게 됐다.

조별리그 B조 1위(4승 2패) SK는 6일 필리핀 세부에 도착해 준결승전 대비에 들어갔다. SK 선수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MVP 출신 김선형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는 오재현이다. 오재현은 3일 부산 KCC와 홈 경기에서 13득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이 90-69로 대승하는 데 기여했다. 9어시스트는 오재현의 개인 최다 어시스트 수치였다. 그는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105-76 승)에서도 10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재현이는 농구 대표팀에 다녀와서 패스에 눈을 뜬 것 같다.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가장 많이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팀 내 안영준 역시 "재현이가 대표팀에 다녀와서 공격은 물론 패스까지 잘해주더라. 패스에 눈을 떴더라“고 거들었다. 연일 계속되는 오재현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리그 2연승으로 기분 좋게 EASL 원정길에 오를 수 있었다.

정관장은 아반도의 복귀가 반갑다. 지난해 12월 허리뼈, 손목, 뇌진탕 등 부상으로 이탈했던 아반도는 3일 고양 소노전에서 복귀해 1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팀이 92-87로 승리하며 10연패에 탈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무엇보다 필리핀 출신이라 현지에서 열리는 EASL 준결승전 활약이 예상된다. 필리핀 팬들은 아반도의 KBL 경기를 보기 위해 늘 경기장에 몰려다닌다. 아반도는 모국이자 홈 코트나 다름없는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SK는 오재현 외에도 기존 주축인 자밀 워니, 오세근, 허일영, 안영준 등이 건재하고 정관장은 아반도 외에 로버트 카터, 이종현, 배병준 등이 포진해 있다. 다만 KBL과 달리 EASL에선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다는 변수도 있다.

올해 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 원), 준우승 상금 50만 달러다.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 1억 원보다 무려 13배 이상 많아 SK와 정관장으로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헨리 케린스 EASL CEO는 “세부는 EASL 파이널4를 개최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다. 필리핀에서 가장 열정적인 농구 팬들이 있는 곳이다. 이번 파이널4는 세계적인 수준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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