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좌측 발목 인대파열 진단
부상 회복 의지 강하지만 현재로서 PO 출전은 불투명
이소영 빈 자리 '원 팀'으로 타개… "주장의 부상이 선수들에게는 자극제가 됐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 이소영.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 이소영. /KOVO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이 주장 이소영(30) 없이 봄 배구에 나서야 할 처지가 됐다. 이소영의 부상 회복 의지는 강하지만 현재로서 플레이오프(PO) 출전은 불투명하다.

정관장 구단 관계자는 10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소영이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좌측 발목 인대파열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활 등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부상은 아니다. 선수도 수술하고 싶은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PO 출전은 붓기 등이 빠지고 난 다음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소영은 7일 GS칼텍스와 홈 경기 2세트 초반 블로킹하려고 점프 후 착지하는 순간 왼쪽 발목이 돌아가면서 코트에 쓰러졌다. 구단 의료진이 급하게 뛰어갔으나 이소영은 고통을 호소했고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이후 그는 아이싱을 통해 발목 부위의 붓기를 가라앉혔다. 하지만 결국 PO를 앞두고 발목 부상이라는 악몽을 마주하게 됐다.

통상적으로 발목 인대파열 진단은 4주 이상의 재활이 필요하다. 정관장의 PO 일정은 22일에 시작된다. 현실적으로 PO 경기에 맞춰서 복귀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이소영의 PO 출전 의지만큼은 강하다. 정관장이 PO 무대에 오른 게 2016-2017시즌 이후 7년 만이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 이소영(왼쪽).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 이소영(왼쪽). /KOVO 제공

구단 관계자는 이소영에 대해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당했다. 선수 본인이 제일 많이 힘들어한다. PO 무대도 당연히 뛰고 싶어 한다”면서도 “하지만 부상 회복이라는 게 본인의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로선 선수가 뛰고 싶다고 해서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가 이번 한 해만 배구하고 그만둘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구단에서는 신중하게 부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는 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관장은 후반기 가파른 기세를 앞세워 봄 배구 티켓까지 따냈다. 정관장의 후반기 상승세 중심에는 이소영이 있었다. 지난해 4월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2라운드가 되어서야 코트로 돌아왔다. 복귀 초반에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후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4라운드부터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팀 성적에서도 이소영 효과가 나타났다. 이소영이 풀타임으로 활약한 기간 정관장은 승점 34(12승 3패)를 쌓았다.

이소영이 들어오면서 정관장은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겼다. 특히 주장을 맡고 있는 그는 공격, 수비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많은 기여를 한다. 코트 위에서 동료들이 집중력을 잃을 때면 따끔하게 질책하기도 하고 득점에 성공했을 때는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 파이팅을 외친다.

팀 내 살림꾼 역할을 하는 이소영의 빈자리는 클 것으로 보인다. 정관장은 ‘원팀’으로 위기를 타개 해나가고자 한다. 구단 관계자는 “주장의 부상이 선수들에게는 자극제가 됐다. 다들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와 있다. 팀에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다가오는 경기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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