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전국 의과 대학 교수들이 전공의 및 의대생 불이익 시 대응책 등에 대해 논의한다.
1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8시 온라인 회의를 열어 의대생의 집단 휴학과 전공의 미 복귀 사태, 교수들의 집단 행동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창수 전의교협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된다면 의대 교수 사이에서 ‘자발적 사직’이나 ‘겸직 해제’ 등이 확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의대 교수들은 학생 강의와 대학병원 등 진료를 겸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겸직을 해제한다면 진료를 맡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의교협은 지난 9일 비공개총회를 열었으나 아직 집단행동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일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집단 행동이 예고됐다. 울산의대 전 교원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며 서울의대는 교수 전원은 정부의 합리적 방안 제시가 없다면 오는 18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전국 19개 의대 교수는 12일 밤 회의를 열어 15일까지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해 논의를 마친다. 19개 의대에는 서울대·연세대·울산대·가톨릭대·제주대·원광대·인제대·한림대·아주대·단국대·경상대·충북대·한양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충남대·건국대·강원대·계명대가 포함됐으며 참여 대학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서울의대와 울산의대에 이어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대학 병원 교수들의 집단 사직 예고가 알려지며 환자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사직서 제출이 현실화될 시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의대 교수들의 사직에 대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히 대화하고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전공의와 마찬가지로 교수에 대해서도 의료법상 진료유지명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