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항공기 엔진 정비부터 성능 시험까지 한 곳에서...연간 360대 정비 가능
14일 인천 중구 군북동 부지에서 열린 신(新) 엔진정비공장 기공식에서 (좌측 네 번째부터 민길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윤상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관계자들이 시삽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 대한항공 제공
14일 인천 중구 군북동 부지에서 열린 신(新) 엔진정비공장 기공식에서 (좌측 네 번째부터 민길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윤상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관계자들이 시삽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 대한항공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대한항공은 항공기 엔진정비 역량을 확충하고 항공정비(MRO)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오는 2027년 공장이 완공되면 아시아 내 최대 항공정비단지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신(新)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은 총 5780억원이 투자돼 연면적 14만211.73㎡ 규모에 지하 2층·지상 5층 건물로 건설된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았다. 위치는 대한항공이 운영 중인 엔진 시험 시설(ETC) 바로 옆이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다.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에서는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어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도 강화된다.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는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나고 다룰 수 있는 엔진 종류도 다양해졌다.

현재 대한항공은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4000 시리즈와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오버홀 정비를 수행할 수 있다.

오버홀(Overhaul)은 인가된 정비 방법, 기술, 절차에 따라 항공 제품의 성능을 생산 당시 성능과 동일하게 복원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항공사 중 항공기 엔진 오버홀 정비를 할 수 있는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GE의 GEnx 시리즈, CFMI의 LEAP-1B를 포함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를 총 9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A350의 Trent XWB 엔진 등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국내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오버홀 정비 능력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와 외화 유출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 클러스터 관련 인력 고용이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공식에서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며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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