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대한·아시아나·티웨이·제주항공 총영업이익 2조3천억, 2018년보다 2배 확대
“일본·동남아 노선으로 역대급 호황기...올해 1분기 실적 기대”
지난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2월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2월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코로나19로 침체기를 겪은 국내 항공산업은 엔데믹과 함께 여행 소비심리가 살아나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항공사가 올해 1분기도 늘어나는 여행객 수와 높은 운임 등으로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여객수가 코로나 이전 대비 90% 이상 회복하는 등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2월 인천공항을 방문한 여객수는 1156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02만명과 비교했을 때 96%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올해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수는 지난해보다 21~26% 증가한 6750만~7100만명으로 전망돼 지난 2019년 국제선 총 이용객수였던 7058만명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도 올해 1297만명이 방문해 2019년 대비 95% 회복되는 등 정상화에 다가서고 있다.

길었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국내 항공사들도 수익성을 고려한 영업전략을 세우고 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 항공기 / 티웨이항공 제공

지난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의 총영업이익은 2조325억원으로 호황기로 꼽히는 2018년 영업이익인 8707억원보다 2배가 증가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56.6% 증가한 1조 3488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티웨이는 매출 개선의 배경으로 “일본·동남아 중심의 근거리 항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일본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1월 인천공항을 이용한 노선별 여객수는 동남아가 18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43만명, 중국 78만명, 미주 44만명, 구주 30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그중 지난해 12월보다 여객수가 증가한 노선은 일본과 중국에 불과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지난해 12월보다 운항 편수가 감소했음에도 여객수가 증가하는 등 초강세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중국 노선은 춘절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춘절 이후 다시 하락 추세로 전환돼 올해 지속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노선이 위축되자 대한항공은 동남아 노선 비중을 높여 균형있는 노선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진에어는 일본과 동남아 간선 노선을 중심으로 수익성 중심의 대응 전략을 펼치는 중이며, 제주항공 또한 몽골 울란바토르, 베트남 달랏, 인도네시아 바탐 등 아시아 신규 노선을 개척 중이다.

반면 올해 국내에 여객기 27대가 신규 투입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으로 운임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A321neo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A321neo / 대한항공 제공

업계에 따르면 올해 66대가 신규 도입되고 39대가 송출돼 총 27대가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국내 항공사 보유 여객기 수가 총 355대임을 고려하면 올해 총 382대의 항공기가 국내 항공사에서 운항되는 것이다.

양승윤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제 여객수는 9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적정 항공기 대수도 382대로 추산돼 올해는 최적의 수요와 공급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여객기 수는 2019년의 수준을 상회하지만 여객수 증가가 뒷받침된다면 공급 과잉이라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여행 수요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급격한 운임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코로나 이전 대비 유류비 부담이 크고, 인건비와 조업비 등 비용이 상승해 항공사들 또한 공격적인 운임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항로 운임은 전체적으로 높게 설정됐다. 일본 노선운임에서 대형항공사(FSC)는 2018년 대비 20%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했고, 저비용항공사(LCC)는 80% 이상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남아 노선에서도 FSC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 애널리스트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사들은 역대급 호황기를 누리는 중”이라며 “지난해 2월과 달리 항공 운항편수도 상당 부분 정상화돼 높은 운임 수준에 여객수가 더해지는 국면이 펼쳐진 만큼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우정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