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서 2년 연속 1위
사회, 유일 'S등급'...한종희 부회장 "강건한 기업문화 구축" 강조
'3단계 상승' 환경, 재생에너지 전환율 31%...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세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삼성전자의 ESG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의 시총 200대 기업 ESG평가(2022년 말 기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합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서다. 더구나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개선된 평가를 받으면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2022년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의 결과이기도 하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우수인 종합 S등급(92.28점)을 받았다.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도 모두 S등급이다. 세 부문 모두 S등급을 받은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지난 평가에서 A+등급(우수)을 받은 환경과 사회 부문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하면서 받으면서 1위를 수성했다.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 및 전환율.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 및 전환율.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 '등급도, 순위도 상승' 환경(E)...임직원도 기후위기 대응 동참

우선 환경 부문(91.2점)은 전체 3위로 지난 평가(A+등급·5위)보다 등급도, 순위도 상승했다. 20개 항목 가운데 8개가 5점 만점을 받았다. 활동 및 성과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용수 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 등이 5점 만점이다.

구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전망치 대비 감축량은 2022년 기준 1016만톤CO₂e(이산화탄소환산톤)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대비 59%를 더 줄였다. 용수와 폐기물 재활용률 역시 전년 대비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등급 및 순위 상승은 지난 2022년 '신환경경영전략' 선언이 2년차를 맞이하면서 친환경경영으로 전환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RE100 선언도 좋은 평가를 받는 데 한몫했다. 신환경경영전략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내세운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 노력에 동참하고, 자원의 순환성을 극대화해 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할 계획이다. 

친환경경영 중심에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있다. 스코프1·2(직·간접배출) 감축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스코프1은 혁신기술을 도입해 감축할 계획이다.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 사용에서 배출된다.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탄소배출 저감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예정이다. 그밖에 △폐열 활용 확대 및 전기열원 도입 검토 △2027년까지 국내 업무용 차량 무공해차로 100% 전환 등을 계획하고 있다. 

2027년까지 반도체 공정 가스 중 90%를 차지하는 불화탄소(CF)계 가스를 친환경 대체재로 전환키로 했다.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반도체 개발 생태계에 합류했다. 

전력계 큰손인 삼성전자는 전력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코프2 감축을 위해 RE100에 가입했다. 2027년까지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DX부문 전 사업장을 비롯해 베트남∙인도∙브라질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했다. 향후 중남미는 2025년, 동남아∙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임직원도 기후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종이 기반 문서보고와 회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소한 곳에서부터 환경 보호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제공. 

◆ 사회(S) 부문 200대 기업 중 유일 S등급...자율·능동적 조직문화 정착 강조

사회 부문(90.8점)은 지난해 6위에서 올해 1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200대 기업 내 유일한 S등급이기도 하다. 

'직원'과 '이해관계자'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개선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업종 내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평가와 비교했을 때는 나아진 모습이 없거나 오히려 후퇴한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부문 내 20가지 평가 항목 중 8개가 5점 만점이다. △지속가능경영 정보공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기준(이하 전략 및 공시) △회사 신용등급(경영) △고용안정성 △급여 및 복지(이하 직원) △사회공헌 지출액 △공정거래 △소비자 만족도(이하 이해관계자) 등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건한 기업문화 구축'을 제시할 정도로 삼성전자는 임직원 복지에 진심이다. 그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임직원간의 역할과 책임론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리더들은 조직 내 정확한 소통과 격의 없는 건설적 토론을 통해 구성원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며 "자기 주도적 시간 관리로 성과를 창출하는 초일류 기업문화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월1회 '금요 휴무제'를 적용하고 있다. 매달 월급날인 21일이 속한 주 금요일에 쉴 수 있는 제도다. 직원들에게 근무시간의 자율성을 주면서 업무 효율성은 높이고 직원들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고 있다. 

이는 직원의 복지와 관련된 '고용안정성'과 '급여 및 복지' 항목에도 반영됐다. 근속연수는 평균 12년으로 200대 기업 평균(6.1년) 보다 2배 이상 높다. 비정규직 비율은 0.5%로 낮은 편에 속하면서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했다는 평가다. 직원 복지 척도 중 하나인 복리후생비는 1인당 평균 267만원으로, 이 역시 전체 평균(124만원)보다 2배 높았다. 

다만 같은 항목의 개선도 평가는 좋지 않았다.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여성직원 비율(26.3%)과 장애인 고용률(1.6%)은 평균보다 높았지만 지난 평가 수치와 비슷했다. 직원 연봉의 경우 평균 1억3500만원으로, 2021년(1억4400만원)보다 6.25%p 하락했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사회공헌에 지출한 비용(2022년 기준)은 매출액 대비 0.101%로, 업종 평균(0.049%)의 두 배 이상이다. 전년(0.0979%)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힘을 주고 있다. '함께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 비전 아래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든 청소년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감점 요인을 평가하는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0.4점 감점됐다. 타 부문에서 감점 요인이 없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감점 요인은 △임직원 대상으로 한 정보기술(IT) 협력사의 접대 향응(2023년3월) △직원의 핵심 기술 자료 유출(2023년5월) △반도체공장서 근무한 여성노동자의 만성 신장병 업무상 재해 인정(2023년9월) 등이다. 

이영희 글로벌마케팅 실장 사장. / 삼성전자 제공. 
이영희 글로벌마케팅 실장 사장. / 삼성전자 제공. 

◆ 거버넌스(G), 女임원 늘어나...다양성 한층 강화

거버넌스는 95.2점으로, 전체 6위를 기록했다. 지난 평가(3위)보다 세 단계 떨어졌지만, 최상위권은 유지했다. 20가지 항목 중 16가지가 만점을 받으면서, 항목별 만점이 부문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주주'와 '이사회'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는 독립성과 전문성, 다양성을 겸비했다. 재무와 법률, 환경 및 에너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포진됐다. 이사회 54.5%는 사외이사가 자리했다. 그중 여성 이사(김선욱·유명희) 두 명이 포함, 다양성이 한층 강화됐다. 

다양성이 강화된 부분은 2023년도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를 제외한 등기·미등기임원은 1163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083명(93%)로 여전히 많은 반면 여성은 80명(6.9%)에 불과했다. 다만 전년(72명, 6.2%) 대비 늘어난 모습이다. 직책별로 여성 사장은 이영희 글로벌마케팅 실장 사장이 유일했지만, 부사장급·상무급에선 여성이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사장은 지난해 11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한국 출신 인물 중 유일하다. 

아울러 지난 2018년부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면서 독립성을 보장했다. 이후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 2020년 2월 처음으로 사외이사가 의장 자리에 올랐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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