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서 종합 S등급으로 '3위'
'2위' 환경, 용수 재활용률 증가...전년比 약 26%↑
롯데 그룹 차원 투영 경영 선언...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선임사외이사 도입
처음처럼 새로. / 롯데칠성음료 제공. 
처음처럼 새로. / 롯데칠성음료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슈거' 시대를 열면서 ESG 경영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즐거움을 추구하는 건강 관리)'라는 글로벌 열풍 속 롯데칠성은 국내 '제로 슈거' 시장을 이끈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제로 슈거 음료·주류를 앞세워 지난해 종합음료기업으로 사상 처음 3조원 매출을 넘기기도 했다. 

그 결과 롯데칠성은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23년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에서 최우수인 S등급으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처음으로 평가대상에 올랐지만, 단숨에 톱3 내 진입했다. 부문별로는 환경과 거버넌스는 S등급을, 사회는 우수인 A+등급이다. 

이를 발판 삼아 올해 '건강하고 존경 받는 기업가치 실현'을 경영 방침으로, ESG 경영을 가속화할 계획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메가 브랜드 육성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축' △벨류 체인 고도화를 위한 의사결정 고도화 △건강한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미래형 조직문화 구축과 ESG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했다.  

롯데칠성 2040 탄소중립 로드맵. / 롯데칠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롯데칠성 2040 탄소중립 로드맵. / 롯데칠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 '2위' 환경(E)...'온실가스' 줄이고 '재활용'은 늘리고

환경 부문은 91.9점으로 S등급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2위로, 1위인 SKC(92점)와는 불과 0.1점 차이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20개 항목 중 50%가 5점 만점을 받았다. 특히 '활동 및 성과' 분야 내 5개 항목 모두 5점 만점이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반면 '용수'와 '폐기물' 재활용률은 늘어났다. 그중 '용수 재활용률'은 2022년 기준 14%로, 전년(11.1%) 대비 26.13%p 늘어났다. 업종 평균(9.4%)보다도 1.5배가량 더 재활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찍이 '2040 탄소중립'을 선언한 롯데칠성은 국내 식품 유통업계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가입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CDP)에 가입했다. 이와 함께 2022년부터 가치사슬 전반의 간접 배출량인 스코프3를 산정, 검증을 시작했다. 실질적인 감축을 위해 핵심파트너사 위주로 활동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태양광 자가발전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안성공장에서 2022년 8월부터 발전된 태양광 전력에 대해 자가소비 전환했다. 태양광 설치 적합성 검토 및 구조물의 안전성 검토로, 2023년 안성사출공장과 충주2공장에 추가적으로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낮았다. 2020~2021년 모두 0.02%의 전환율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소폭 늘어난 0.33%다. 이는 사업장 대부분이 국내에 있어, 재생에너지 조달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올해 '식품용 액화탄산가스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탄산음료나 맥주 등에 들어가는 탄산을 직접 제조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정유사 등에서 식품용 액체탄산가스를 전량 구입했지만, 앞으로 주정 발효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를 포집하고 정제해 가공한 후 음료와 주류 생산에 다시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자체 탄산가스 제조로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게 돼 ESG 경영 실천과 맞물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제품 내 △무라벨 △에코탭 △투명 페트 △r- PET 적용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친환경 패키징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기존 갈색이던 '클라우드 생드레프트'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쉬운 투명 재질로 바꾸기도 했다.

특히 '롯데 옥수수수염차'와 '롯데 황금보리', '롯데 아침헛개' 등 3개 제품은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았다. 저탄소제품 인증은 연료대체·공정개선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제품에 주어진다. 인증을 받은 제품 3종은 탄소배출량이 동종 제품의 평균 배출량보다 낮아 저탄소 제품 기준을 충족했다. 

롯데칠성이 영업차량에 실종아동 찾는 안내판을 부착했다. / 롯데칠성 제공.
롯데칠성이 영업차량에 실종아동 찾는 안내판을 부착했다. / 롯데칠성 제공.

◆ '사회적 가치' 창출 위해 '공급망·임직원·고객' 맞춤 방안 제시

A+등급(86.15점)인 사회 부문은 전체 21위를 기록했다. 20개 항목 가운데 5점 만점 역시 3개에 그쳤다. 다만 미디어분석 가점은 2.3점으로, 세 부문 가운데 가점을 제일 많이 받았다. 

롯데칠성은 이해관계자와 관련된 부분에서 다소 좋은 점수를 받았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롯데칠성이 △인권경영 △정보보호 △협력사 동반성장 및 관리 △고객중심 경영 등에서 절반 이상을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롯데칠성은 고객과 임직원, 이해관계자 등에 각기 다른 맞춤 방안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을 위해 '공급망 관리 로드맵'을 완성했다. 로드맵의 시작인 '공급망 ESG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주요 17개 파트너사와 ESG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파트너사 행동‌규범을 제정했다. 

향후 2025년까지는 ESG 관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파트너사 ESG 평가를 확대하고, 지원프로그램을 재정립해 운영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파트나사의 환경영향저감 지원 정책을 운영하는 등 자립형 지원 정책 도입을 추진한다. 

임직원 가치 증대를 위해서는 △직원행복 △기업가치 △사회적 가치 등 3가지 근원적 가치를 만드는 '가치창조문화'를 추구한다. 이에 힘입어 조직 자긍심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22년 조직 자긍심 지표는 57.3%로, 전년과 비교해 7.4%p나 늘었다. 

다만 고용 평등이나 안정성 측면은 다소 아쉽다. 2022년 여성 직원은 전체 18.5%(960명)로, 전년(18.9%·1010명) 대비 2%p가량 낮아졌다. 반면 비정규직 규모는 대폭 늘어났다. 비정규직 고용률은 전체 11.3%로, 전년(7.4%) 대비 52.7%p 증가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인권경영헌장을 제정하고 실종아동찾기 '그린리본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그린리본 캠페인은 영업 차량의 후미에 실종아동과 관련한 정보를 담아 실종아동의 가정으로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캠페인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캠페인 외에도 지난해 기부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2750만원 기부(1월) △사랑의 열매에 판매수익금 2% 기부(3월) △대한장애인체육회 판매수익금 2% 기부 △당진장학회에 장학금 1000만원 기탁(이하 4월) △사회공헌매대 캠페인 통해 1억2000만원 기부(7월)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에 위생용품 지원(11월) 등을 진행했다. 

또 고객에게 건강과 영양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운영하고자 저당류, 저칼로리, 저알콜, 건기식 등의 지속가능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롯데칠성 제공.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롯데칠성 제공. 

◆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경영 투명성 강화 

거버넌스 부문은 93.95점으로, S등급을 기록해 전체 12위를 차지했다. 항목 70%가 5점 만점을 받았다. 

특히 '감사' 분야 내 4개 항목은 모두 5점 만점이다. 롯데칠성의 감사위원회는 이사회 산하에 포함됐다.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보장했다. 이들은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가 포함, 전문성도 겸비했다. 

특히 올해 롯데는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알리며, 경영 투명성 강화 및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에 나섰다. 

현재 롯데칠성은 박윤기 대표가 이사회 의장까지 겸하고 있다.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판사 출신의 조현욱 더조은 종합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를 선임 사외이사로 정했다. 여성 등기임원 몫으로 2021년 3월부터 롯데칠성의 감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밖에 지난해 8월 업계 최초 ISMS-P 인증을 취득해 정보보호 관리체계 수준을 제고했다.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선정하는 '유가증권시장 공시우수법인' 선정 및 2년 연속 'IR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라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