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년比 한단계 오른 'S등급'
'KT&G 그린 임팩트' 실행 착착...재생에너지 사용 11.1%
'2위' 거버넌스...전자담배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 
KT&G 사옥. / KT&G 제공.
KT&G 사옥. / KT&G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KT&G가 '지속가능성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인식 속에 새로운 비전과 성장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ESG 경영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027 KT&G 비전'을 새롭게 공개하고, △NGP(Next Generation Products) △건기식(건강기능식품) △글로벌 CC(궐련담배) 등 3대 핵심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자 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글로벌(Global)·ESG·코어(Core) 확장'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긍정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핵심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높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일련의 노력으로 KT&G는 ESG행복경제연구소의 국내 시총 200대기업 ESG평가 결과에서 종합 4위를 기록했다. 지난 평가와 동일한 순위지만, 등급은 전년(A+등급)보다 한 단계 오른 최우수인 S등급(90.01점)이다. 

부문별로 거버넌스가 S등급으로 2위에 올라서면서 유일하게 10위권 내 안착했다. 환경과 사회는 각각 우수인 A+등급을 받았다. 환경은 지난 평가보다 한 단계 상승한 반면 사회는 한 단계 하락했다. 

KT&G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KT&G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 생산량 증가 불구 온실가스 감축 성공...2030년까지 42% 줄인다

환경 부문은 87.5점으로, A+등급이다. 등급이 한 단계 오르면서 전체 13위를 기록했다. 20가지 항목 중 35%가 5점 만점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및 작성 기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활동 및 성과' 분야 내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등은 같은 업종 내 평균보다 좋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미세먼지의 경우 전년보다 늘어나면서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반면 용수 재활용률은 1.2%로, 전년(0.1%) 대비 12배가량 늘어났다. 용수 취수량 역시 전년 대비 1.4%(1만309톤) 절감했다. 

KT&G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지난 2021년 2030 환경경영비전 'KT&G 그린 임팩트(Green Impact)'를 수립,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 에너지 효율 향상, 물 재이용 확대, 폐기물 매립 제로화 등의 실행을 준비 중이다. 

온실가스의 경우 2030년까지 42%의 감축을 목표로 한다. 2022년 국내외 사업장에서 담배 생산량 증가(9.7%p)에도 불구하고, 2년간 7.5%p를 감축했다. 

제품의 탄소발자국 80% 이상이 '제조 전 단계'와 '제조 단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잎담배 제조 및 건조 △기타 원료 조달 △제조 시 연료 사용 등에서 탄소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에코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11.1%(2022년 기준)로, 2030년까지 80%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사업장 지붕태양광 발전 등으로 사용량을 18%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재생에너지 사용량 확대 외에도 친환경 재료 연구 및 적용 탄소발자국 최소화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담배필터에 친환경 소재를 접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몰두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라이오셀 섬유 적용 담배 필터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라이오셀은 폐기 이후 생분해성이 좋은 친환경 소재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종이 필터를 활용한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해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기후변화 대응·수자원관리' 부문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KT&G 제공.
/KT&G 제공.

◆ '전년比 하락' 사회...다양성·포용성 위한 고군분투

사회는 85.35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전년(S등급) 대비 한 단계 하락하면서 전체 37위에 그쳤다. 5점 만점 항목도 4개뿐이다. 그외 항목들은 4점대가 주를 이뤘지만, 개선도 분야에서는 3점대에 그치면서 등급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여기에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0.2점(2023년 4월 광주 공장 작업자 2명 추락사고)이 감점됐다. 

KT&G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030년까지 △여성 임직원 비율 20%  △여성 관리직 비율 15% △경영진 및 직책자 내 현지채용 비율 30% 확대 등 목표를 수립했다. 

이에 관리 직군 내 여성 비율은 증가세를 보이지만 전체 여성 직원 비율은 다소 정체 상태다. 2022년 여성 직원 비율은 13.4%로, 2020년(13.8%) 대비 0.4%p 감소했다. 특히 여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6.1년으로, 전체 평균(17년)보다 다소 낮았다. 다만 100대 평균기업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 '모성보호 제도'를 비롯해 △육아휴직 자동전환 △보육 수당 △난임 시술비 지원 △연간 10일 이내 가족돌봄휴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제도도 마련됐다. '고졸 사원 채용'과 '퇴직자 재채용', '전직지원휴직'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파트너사 정기 종합 평가와 실사 및 모니터링 관리도 이어가고 있다. 파트너사의 ESG 평가는 매년 좋아지고 있다. 그중 '노동 및 인권' 영역 점수가 최근 3년간 20%p가량 높아졌다. 반면 '원부자재 소싱 확인 절차'와 '연소근로자 고용에 대한 관리체계'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 사회 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함께 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전담 부서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2월 튀르키예 지진 피해와 4월 강릉 산불에 각각 3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는 5억원을 전달했고, 겨울철 에너지 취약계층에는 난방비 8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만 현지 KT&G 담배 판매 사진. / KT&G 제공.
대만 현지 KT&G 담배 판매 사진. / KT&G 제공.

◆ 거버넌스, 다섯 계단 껑충..."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

거버넌스는 98점으로 지난 평가와 동일한 S등급이다. 다만 지난 평가(7위)보다 1년 만에 다섯 단계를 뛰어오르면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항목 80%가 5점 만점으로, 감사 분야는 △독립성 △전문성 △적정성 △경영정보 접근성 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활동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현재 이사회는 사외이사인 임민규 의장이 이끌면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 임 의장의 임기가 올해 3월말에 만료됨에 따라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는 임민규 의장 선임이 안건으로 올라간 상태다. 

또한 KT&G는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했다. 지난해 9월 공시를 통해 자사주 총 347만주를 취득했고, 10월 취득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했다. 올해는 8900억원대의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밖에 지난해 4월 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주 편의성을 높이고, 동시에 우편 통지서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종이 사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현재 KT&G는 2027년까지 NGP(차세대 담배)'로 불리는 전자담배 매출을 2조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5년 내 그룹 전체 매출 목표는 10조원 이상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해 기업 입지를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나섰다. 

특히 NGP를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릴 하이브리드' 디바이스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서 스틱 47.5%의 점유율로, NGP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판매 시장 역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020년 4개국에 불과했지만, 2022년 8배 늘어난 32개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월에는 PMI(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와 지난 2020년 맺었던 계약을 15년 연장, 글로벌 NGP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KT&G는 "제품 개발부터 완료 단계까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 수용도를 조사해 만족도가 최상위 수준을 보여야 한다"며 "동시에 세계보건기구, 미식품의약품, 캐나다보건부의 보고대상 성분에 대한 에어로졸 분석 결과가 자체 기준을 충족할 때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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