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서 2위...전년比 등급도 순위도 상승
'전체 1위' 환경...개선도서 높은 평가 받아
거버넌스도 전체 1위...이사회 구성진, 다양성·독립성·전문성 모두 갖춰
SKC 본사 전경. / SKC 제공.
SKC 본사 전경. / SKC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SKC가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 슬로건 아래 ESG경영을 본격화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혹독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슬로건을 통한 'SKC만의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해 실천에 옮기면서다. 

여기에 지난해 SKC는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반영하는 ESG 지표를 대폭 확대했다. 모든 투자 의사결정에서 ESG 요소를 세밀하게 검토해 중장기 ESG 목표를 흔들림 없이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ESG행복경제연구소(연구소)에서 발표한 시총 200대 기업 ESG평가(2022년 말 기준)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평가 6위에서 네 단계나 올라섰으며, 환경과 거버넌스 부문에서는 전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SKC는 최우수인 종합 S등급(91.55점)으로, 환경·거버넌스 부문은 S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사회 부문은 양호인 A등급에 그치면서 지난 평가(A+등급)보다 한 단계 하락함에 따라 종합 1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넷제로 이행 로드맵. / SKC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넷제로 이행 로드맵. / SKC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 환경(E), 전체 1위...'탄소·플라스틱·폐기물' 모두 '제로(Zero)' 도전

환경 부문은 S등급(92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평가(A+등급) 대비 한단계 올라서면서 최상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20개 항목 가운데 50%가 5점 만점을 기록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개선도'다.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률 등은 5점 만점을, 폐기물 재활용률도 4.5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평가보다 개선됐다고 인정 받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기준 매출 1억원당 28.4톤(이산화탄소톤)으로, 업종 평균의 절반(44.9%) 이하였다. 더구나 전년(46.15톤) 대비 38%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다음 보고서부터 스코프3(가치사슬 전체 간접 배출)의 정보 공개를 약속했다. 더 촘촘한 정보 공개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재활용 부분에서는 용수 개선도가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평가(4%)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20.9%를 재활용했다. 

SKC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위해 '모태 사업'인 필름 사업을 매각하고 글라스 기판과 
생분해 소재 등 신사업을 시작했다. 이차전지용 동박 등 주력 사업의 해외 신규 생산기지 구축을 통한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다.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함께 '2040 온실가스 넷제로(탄소중립)'와 '2030 플라스틱 넷제로'라는 중장기 기후변화 대응 목표와 로드맵도 수립했다. 이를 위해 현재 건립 중인 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로 모두 조달할 계획이다. 건설 중인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 해외 신규 사업장에서 업계 최초 RE100(재생에너지 100%) 완전 이행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사업장에서는 녹색 프리미엄 등 다양한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다만 현재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1.7%를 기록했다.

폐기물 제로(Zero)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C 투자사 SK넥실리스의 정읍 공장에서는 폐기물의 99%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에서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 사업장도 2022년 골드 등급을 받았다.

'2023 마이 그린 스쿨 발대식'이 지난해 9월 종로 본사에서 열렸다. / SKC 제공.
'2023 마이 그린 스쿨 발대식'이 지난해 9월 종로 본사에서 열렸다. / SKC 제공.

◆ '아쉬운' 사회(S)...직원 복지 위한 '워라벨' 강조

사회는 A등급(84점)으로, 세 부문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평가 시작 이래 계속되는 하락세다. 2022년(87.5점·A+등급·6위), 2022년(86.20점 A+등급·17위)에 이어 올해는 62위를 기록했다. 

5점 만점 항목은 20개 가운데 4개다. 직원 복지와 관련된 사항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기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2800만원으로, 업종 평균(8873만원)보다 1.4배가량 높았다. 여기에 1인당 복리후생비용도 13만3000원으로 업종 평균(7만7000원) 대비 약 70% 많았다. 지난 평가(8만5000원)보다도 높아졌다. 그밖에 고용 다양성을 보완한 모습이다. 직원 전체 32.7%(55명)가 여성으로 확인됐다. 직전년도(11.2%)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로 인해 임직원 만족도는 매년 상승세다. 2022년 만족도는 79.1점으로, 전년(77.2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SKC는 구성원 의견을 꾸준히 반영해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활성화할 수 있는 목표를 수립했다. SKC와 주요 투자사는 경영목적에 따라 △행복 지향점 △행복지도 △행복과제’를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다양한 조직문화 활동 및 인재 육성 프로그램,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KC CEO 및 부문장, 투자사 대표들이 모인 '행복추진위원회'에서는 SKC의 행복방향 및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구성원의 행복 및 육성에 대한 경영진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밖에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40년까지 매년 지역사회 기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1건 이상 실행해 지역사회 공헌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9월에는 미래사회의 주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보호, 분리배출 인식제고를 위해 구성원 참여형 자원순환 교육프로그램 '마이그린 스쿨'을 시작했다. '미래세대'와 '환경'을 테마로 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박원철 SKC 사장. / SKC 제공.
박원철 SKC 사장. / SKC 제공.

◆ '전체 1위' 거버넌스...'미래전략委+ESG委'로 ESG경영 가속

거버넌스도 환경과 마찬가지로 S등급(98.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위권밖이었지만 올해는 20가지 항목 중 85%가 5점 만점을 받으면서 부문 내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분야별로는 '이사회'와 '감사' 분야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미디어분석에서는 0.5점 가점됐다.  

SKC 이사회는 박영석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맡으면서 독립성을 확보했고, 이사회 57.1%가량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전문성도 다졌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채은미 이사 선임으로 다양성을 추가했다. 이로써 이사회 내 남녀 비율은 50대50으로 동등해졌다. 

ESG경영은 ESG위원회와 함께 지난해 신설된 미래전략위원회이 중심이 되어 이끌고 있다. 미래전략위가 파이낸셜 스토리와 ESG 전략을 사전에 심의 검토하면, ESG위는 ESG 관점의 전략 방향성 및 리스크 관리 등을 검토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 관리, 지도 및 감독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ESG위원회 위원장은 사외이사 내 여성 임원 중 하나인 박시원 이사가 맡고 있다. 박 사외이사는 현재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으로, 이사회 내 환경 전문가로 불린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모두 겸비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위해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도 전해졌다. 박원철 SKC 사장은 지난해 SKC 1244주를 장내 매수했다. 당시 SKC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최두환 현재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도 500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리, 유가 등 외부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 책임경영 의지와 함께 향후 회사 성장의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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