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경연, 올해 수출증가로 성장률 코로나 이전 수준 근접 예상
내수는 하반기 회복 조짐...민간부채 대처가 성장 좌우
반도체 시장 회복에 IT·ICT 시장 호조세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 근접한 2.0%로 전망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 / 연합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 근접한 2.0%로 전망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 / 연합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 근접한 2.0%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산업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15일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세계경제의 회복에 따른 수출실적에 힘입어 2.0%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며 “다만 내수회복은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 이후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민간부채 리스크와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고물가, 정책적 지원 약화로 신속한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 경우, 2.0% 성장률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한경연은 보고서에서 “민간 부채 리스크에 대한 원활한 대처 여부가 올해 성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1.6%의 미흡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달러화의 상승폭이 줄어들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2.5%까지 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한경협은 “물가의 점진적 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개선에도 불구하고, 두 배 이상 급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에 큰 폭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지난해 건설수주 급감과 부동산PF 부실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T 경기 회복세에 설비투자 3%대 성장률 전망

반면 설비투자는 글로벌 IT 경기가 살아나면서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에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설비투자가 3.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성장률도 IT 경기 호조세로 덕을 볼 전망이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까지 글로벌 IT 업황 불황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 부재,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침체기를 걸었다. 그러나 최근 주요국의 경기회복과 IT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3.6%까지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IT 시장 개선으로 ICT(정보통신산업) 수출 또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2024년 2월 ICT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달 ICT 수출은 1656억3000만달러, 수입은 102억9000만달러로, 무역수지 62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그러면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와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등 부분품 전반의 증가로 완연한 회복 양상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62.9%, 디스플레이는 18.7%, 컴퓨터·주변기기는 14.0% 증가했다. 반면 휴대폰과 통신장비는 각각 21.3%, 6.7% 감소했다. ICT 수입은(102억9000만달러)은 주요 기기(휴대폰·주변기기 등)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110억2000만달러) 대비 6.7% 감소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이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면서 메모리 및 시스템도 함께 증가했다. 특히 메모리는 고정 거래가격 상승과 HBM 등 고부가 품목 수요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세 자릿수 증가하며 반도체 수출 증가폭을 확대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보고서에서 말하는 IT 시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시장을 말한다”면서 “IT 시장이 활황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까지 수축했던 반도체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CT 시장도 반도체의 영향을 받는데다 (지난해에도) IT 대비 업황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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