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과 박지원이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에서 연이틀 충돌했다.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18일(이하 한국 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 나란히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

문제 장면은 결승선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나왔다. 황대헌이 선두로 치고 나갔다.뒤따르던 박지원이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선두로 올라섰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의 충돌이 생겼다. 결국 중심을 잃은 박지원이 중심을 잃으며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 결과 황대헌이 무리하게 막아선 것으로 판정되며 황대헌의 실격이 선언됐다.

두 선수는 16일 열린 1500m 결선에서도 충돌했다. 박지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황대헌이 앞으로 속도를 내고 나왔다. 이때도 충돌로 박지원이  넘어졌다. 황대헌은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다. 박지원은 최하위로 밀렸다.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반칙을 한 건 이번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1000ｍ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쳤다. 심판진은 황대헌에게 옐로카드(YC)를 부여했다. 옐로카드는 심한 반칙을 범했을 때만 나오며 그 대회에서 기록한 모든 포인트가 몰수된다.

2년 연속 남자 월드컵 종합 랭킹 1위를 기록 중인 박지원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이로써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도 날렸다. 이제 그는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 출전해 순위권 안에 들어야 한다. 국내 선발전에서 쓴잔을 마실 경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