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빅파마 인수, 합병에 각축전
미국 IRA 영향 적을 전망, "매력적인 시장"
제약바이오 참고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제공
제약바이오 참고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항체-약물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s) 시장 고지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다.

미국 암 협회 '2024 암 통계'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1년까지 암 사망자 수는 감소했지만, 사망률 상위를 차지하는 일부 암의 발병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ADC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마켓앤마켓는 글로벌 ADC 시장은 2022년 59억달러에서 올해 97억달러, 2026년 130억달러, 2028년 198억달러 등 연평균 15.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엔허투(HER2 ADC)를 개발한 일본 다이이찌산쿄는 지난 2월 독일 뮌헨 북부에 있는 ADC 신규 시설에 10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화이자, 애브비, 머크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공룡들도 ADC 관련 파이프라인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ADC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출자해 조성한 벤처 투자 펀드인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다양한 ADC 기술 관련 업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한 최근 5번째 투자 기업으로 ADC 관련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 기업 '브릭바이오(BrickBio)'를 선정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공장 건설이 차질없이 준공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며 "올해 12월에는 ADC 생산시설 준공으로 차세대 기술인 ADC 분야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계열사 에스티팜과 동아에스티를 필두로 ADC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원료의약품 및 CDMO 계열사 에스티팜은 최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에 사용되는 '링커' 제조공정 연구 및 CMO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스티팜은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에 필요한 링커 일부분에 대한 공정 최적화 연구부터 생산까지 제공한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에스티팜과 협력을 통해 ADC 링커의 핵심 구성품에 대한 국내 조달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ADC 전문 기업인 '앱티스'를 인수하며 차세대 모달리티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앱티스의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과 협업을 통해 ADC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최근 ADC 특화 기업인 우시 XDC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이 보유한 ADC 파이프라인은 현재 총 6개로, 이 중 2개 품목을 우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우선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새로운 cGMP 생산시설을 준공, 개발부터 원료의약품·완제의약품에 이르기까지 ADC 치료제 원스톱 생산 인프라도 갖췄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기업 인수, 기술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인한 약가인하 이슈에서 ADC 기술은 비교적 제약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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