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재원, 지난 19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
오재원. /SPOTV 제공
오재원. /SPOTV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갖은 논란을 야기했던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의 전 야구선수 오재원(39)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재원은 앞서 10일에도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재원은 혐의를 부인했고,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 조처됐다. 이후 경찰은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오재원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주장을 맡은 스타 플레이어였다. 그는 2007년 두산에 입단 후 16년 동안 두산에서만 활약하며 2022년 은퇴한 ‘원클럽맨’이다. 2011년에는 46개의 도루로 도루왕에 올랐다. 또한 2015, 2016, 2019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오재원은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프리미어12에도 참가, 한국의 초대 대회 우승에 앞장섰다. 프리미어12 4강 일본전에서는 9회 초 대타로 나서 대역전의 발판을 만드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2022년 은퇴 후에는 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했으나, 이 시점부터 온갖 물의를 일으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구계 선배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이 대표적이다. 오재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난 ‘코리안 특급’이 너무 싫다”며 공개적으로 박찬호를 향해 돌을 던졌다. 이어 “그는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에 대한 감사함을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박찬호가 해설위원으로서 후배들을 따끔하게 지적하자 반박하면서 나왔다. 하지만 발언을 들은 국민들은 물론 후배들도 동의하지 못하며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오재원은 비난이 일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악플을 받자 이내 게시글을 삭제하면 더욱 비난받았다.

오재원은 해설위원으로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중립을 지키지 못하며 팬들의 원성을 샀고, 후배들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6월 24일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당시 오재원은 삼성 투수 양창섭이 SSG 타자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자 “대놓고 때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양창섭은 발끈했다. 양창섭은 경기 종료 후 SNS에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탈무드 격언을 게시했다. 그러자 오재원은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는 문구로 맞섰다.

오재원은 온갖 논란을 일으킨 후 결국 해설위원에서 자진 하차했다. 이후 야구 교습장을 열어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약 사건에 휘말리며 야구인으로서의 삶이 끝날 위기에 놓였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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