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과 재계약한 김호철 감독. /구단 제공
IBK기업은행과 재계약한 김호철 감독. /구단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먼저 리그 4위(승점 51)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GS칼텍스는 차상현 감독과 결별을 결정했다. GS칼텍스는 앞서 15일 "오랜 시간 팀을 이끌며 강팀 반열에 올린 차상현 감독과 구단의 미래에 관해 의견을 나눴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고심 끝에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2016년 12월 시즌 도중 GS칼텍스 지휘봉을 맡았다. 특유의 소통 능력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2020-2021시즌 여자부 사상 최초로 컵 대회와 챔피언 결정전, 정규리그 우승 등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부진했다. 정관장에 3위 자리를 내주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차 감독은 "좋은 환경에서 지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도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들과 팀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GS칼텍스를 응원할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GS칼텍스 구단은 팀 발전과 분위기 쇄신을 이룰 후임 감독 선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반면 5위(승점 51) IBK기업은행은 기존 김호철 감독에게 신뢰를 보냈다. 구단은 김호철 감독과 재계약을 맺었다.

김호철 감독은 부임 이후 따뜻한 리더십을 토대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팀을 빠르게 안정화했다. 또한 맞춤형 지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도 힘쓰며 팀의 전력강화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짜임새있는 수비 조직력과 블로킹 강화 등 IBK기업은행만의 팀 컬러를 정착시키며 7년 만에 2023년 컵대회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따뜻한 리더십을 토대로 선수 육성에 능통한 김호철 감독과 계속 함께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김 감독이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기대했다.

김호철 감독은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믿어주신 만큼 IBK기업은행 배구단이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한편 3년 연속 리그 최하위(승점 17)에 머문 페퍼저축은행은 전면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단은 최다 연패(23연패) 불명예와 선수단 내부 문제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오지영은 후배 선수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은 곧바로 오지영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성적은 물론 선수단 운영 측면에서 프로 구단으로서 역량 미달을 드러내고 있다. 구단은 이번 비시즌 대대적인 팀 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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