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연한 선수단 문화와 자유롭고 유기적인 소통 앞세워 '원팀' 시너지
양효진 "강성형 감독님의 온화한 리더십 덕분"
현대건설 선수단, 숙소에서 동료들과 여가 시간 즐겨… 자기 관리 철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KOVO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의 숨은 원동력으로 유연한 선수단 문화와 특별한 숙소 생활 분위기가 꼽힌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진출한 건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최근 5시즌 정도만 돌아봐도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번번이 불운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V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챔프전에 나서 보지도 못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고개를 떨구며 결국 후반기에 1위를 내줬다.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도 패하며 챔프전에 닿지 못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KOVO 제공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KOVO 제공

마침내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아픔을 씻어냈다.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가는 치열한 선두 싸움 끝에 26승 10패 승점 80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통산 5번째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모두 손에 넣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원팀’으로 똘똘 뭉치고 선수들 간에 끈끈한 팀워크로 위기를 타개해 나갔다. 

특히 수평적이고 유연한 선수단 문화와 자유롭고 유기적인 소통이 인상적이었다. 그 중심에는 강성형 감독이 있다. 강 감독은 평소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건설 선수단도 팀 문화가 강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많은 대화를 하면서 허물없이 지낸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게 일종의 팀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그 덕분에 훈련할 때 다들 스스럼없이 한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KOVO 제공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면 다른 곳을 가지 않고 숙소에서 동료들과 여가 시간을 즐긴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관계는 더 돈독해졌고 코트에서도 좋은 시너지로 이어지고 있다. 양효진은 “선수들이 숙소 생활에 너무 만족해서 밖으로 잘 안 나간다. 나가라고 해도 안 나간다. ‘집순이’ 성향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며 “선수들의 일탈이라고 할 게 아예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팀 선수들이 자기 관리를 참 잘하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선수들이 숙소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식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구단 식사를 담당해 주시는 조리장님이 대단하시다. 정말 맛이 좋다. 선수들도 식사 시간에 맛있게 먹기 때문에 따로 간식을 잘 안 먹는다”며 “과거에는 숙소에서 몰래 시켜 먹거나 하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다르다. 선수들의 프로 마인드가 잘 되어 있다”고 귀띔했다.

‘원팀’을 앞세운 현대건설은 이제 챔프전만 바라본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벌이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28일부터 5전 3승제 승부를 펼친다.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의 챔프전 우승 그리고 2010-2011시즌 이후 구단 2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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