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기차 판매 증가율 10%p '주춤'…신차의 59%는 중국서 판매
제조국도 기존 중국 중심에서 미국·유럽으로 방향추 전환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판매량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판매량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세가 작년보다 10% 포인트 이상 둔화되는 가운데 판매되는 전기차 신차의 59%를 중국이 차지하며 전기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중국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전기차 제조국 측면에서는 기존 중국 중심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방향추가 옮겨가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 경영연구원의 ‘2024 전기차 및 청정 운송 부문의 10가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관련 키워드는 ‘전기차 판매량 둔화’가 가장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올해 경제상황 호전이 예상됨에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최근 5년 이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167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는 작년보다 21.0% 증가한 판매량으로 전년 증가율 32.2%에 비해 10%p 이상 낮아진 수치다. 다만 지역별로는 차이가 있어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계속 감소할 전망이지만 중국과 신흥국은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는 전기차 시장의 포화, 전반적인 경제 상황의 악화, 예상보다 느린 내연기관 차량 규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2022년 37%에서 올해 33%로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바라봤다. 반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올해 신차의 59%를 차지할 전망으로 올해 판매량은 986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20.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전기차 제조국 변화가 본격화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보호주의 현지화가 확대되며 자국 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하는 경우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증가해 기업들은 차량 생산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전기차 수입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사례가 증가해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의 전기차 제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유럽은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시작한 보조금 조사에 따라 올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은 수입된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수립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지속 시행 여부가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의해 영향 받을 수 있다”며 “독일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2023년 12월 전기차 보조금을 전면 삭감한 후, 유럽 전체의 내연기관 퇴출정책을 중단하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테슬라의 성장 둔화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신규 모델의 출시 지연 가능성과 공급 확대 어려움 등으로 과거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 연합뉴스
테슬라의 성장 둔화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신규 모델의 출시 지연 가능성과 공급 확대 어려움 등으로 과거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 연합뉴스

테슬라의 성장 둔화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신규 모델의 출시 지연 가능성과 공급 확대 어려움 등으로 과거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테슬라의 높은 연간 매출 성장 목표(50%)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공장들은 수요 둔화움직임에 따라 생산 능력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가동 중”이라며 “테슬라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2023년 출시를 시작한 사이버트럭의 안정적 공급량 확대와 올해 예정된 모델2의 빠른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신규 모델은 출시 후 최소 2년이 지나야 대규모 생산이 시작되기에 올해 테슬라 매출 성장률은 10~2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테슬라의 성장 둔화가 현실화되면 올해도 중국 기업이 전기차 판매량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전기차 기업의 파산과 합병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경쟁력이 부족한 신생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대형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구성을 고급화하거나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인해 경쟁에서 밀려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 내 전기차 제조업체 경쟁이 특히 심해져 일부 주요 자동차 업체조차도 철수나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는 전기차의 전력 시스템 영향이 확대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특히 중국은 2023년 전기차 충전으로 인한 전력소비량(35.7TWh)이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2024년에는 46% 확대가 예상돼 2020년 대비 7.3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충전으로 인한 전력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장 발생, 정전 유발 등의 광범위한 영향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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