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오늘부터 롯데마트가 미국산 계란을 선보인 가운데, 하얀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마트로 발길을 향하게 했다. 하지만 하얀 계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 23일부터 본격 판매된 수입산 계란. / 롯데마트 서울점에 진열돼 있는 '하얀계란' 모습. 신진주 기자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신선식품 코너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것은 단연 하얀 계란이었다. 소비자가 늘상 보던 익숙한 계란과 다르게 미국산 계란은 하얀 빛깔을 뽐내고 있어 더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얀계란 판매 첫날 롯데마트 서울역점 계란판매 코너에는 취재진의 열기는 뜨거웠다.

오전 시간이었지만 하얀 계란을 구매하러 일부러 이곳을 찾은 이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신선도나 이런 부분에서의 불안감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용직(남·81세)씨는 “국산 계란이 너무 비싸 못산다”며 “서민들을 위해 롯데마트가 저렴하게 수입산을 들여 와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중간 유통상인들이 사재기를 해 놔 지금 풀린 국산 계란이 덜 신선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웅(남·72세)씨는 “집에서 수입산 계란을 한번 사와 보라고 해서 궁금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면서 “비행기 타고 2~3일 정도 걸렸다고 들어서 신선도에 대한 불안감은 딱히 없다”고 전했다.

▲ 23일 한 소비자가 수입산 계란인 하얀계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 신진주 기자

지난 21일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슈퍼에서 만나 볼 수 있던 하얀계란을 롯데마트가 들여오면서 전국단위로 유통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롯데마트가 들여온 미국산 계란은 30알들이 한판 8,490원의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당초 미국산 계란 가격(30알들이 한판)을 8,990원으로 책정했으나, 출시를 하루 앞둔 22일 8,490원으로 낮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16일 정부가 항공운송비 지원금을 1t(톤)당 1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올려줬기 때문에 판매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행복 생생란(대란)은 15알 들이 4,980원으로, 수입산 ‘하얀계란’(15알)과 비교했을 때 약 485원정도 저렴하다.

호기심에 하얀계란을 사러 오는 이들이 많았지만 아직까진 국산 계란 반응이 더 좋은 편이다.

한 60대 소비자는 “예전에 흰색 계란이 본 적 있어 낯설진 않지만, 살짝 싱겁다는 얘기가 있어서 구매가 꺼려진다”며 “가격 차이가 국산과 수입산이 많이 나면 모르겠는데, 이왕이면 우리나라 계란을 사는 게 좋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신선도를 언급하며 구매를 꺼리는 주부들도 상당했다. 하얀 계란은 제조된지 11일만에 국내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었다.  

진열된 하얀 계란을 살펴보면 제조일자는 1월 12일이다. 이 계란은 지난 14일 오후 늦게 대한항공 화물기 편으로 수입돼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를 통과해 다음날 롯데마트에 보급됐다. 하얀계란의 유통기한은 2월25일까지다.

한 50대 주부는 “계란의 신선도가 중요한데, 11일이 지난 상품이 진열됐다고 하니 찝찝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미국산 계란을 수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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