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취임 후 첫 임원 인사가 베일을 벗었다. 성과주의에 기초해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대거 전진배치했다는 점과 ‘수직’ 승진이동이 대거 이뤄진 점이 특징으로 요약된다.

(사진 왼쪽부터) 우영웅 신한지주 부사장 후보, 장동기 신한지주 부사장보 후보, 김병철 그룹투자사업부문장 후보. 사진=신한금융지주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서울 중구 소재 신한금융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부행장급과 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지주에서 우영웅 신한금융 부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우 부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으나 승진 3개월 만에 신한금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우 부사장은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그룹의 신성장 분야에서 운영체계를 혁신한 점 등 업무추진 성과를 인정받아 재선임 추천됐다.

장동기 신한금융 본부장은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장 본부장은 신한은행 재무팀장 및 자금시장본부장을 거쳤고 ‘그룹 내 재무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그룹 투자운용사업부문장을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2012년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로, 그룹 내 자산운용 분야 최고의 시장 전문가로 손꼽혀 왔다.

대규모 교체설이 돌던 부행장급 인사에서도 변화가 컸다.

이동환·서현주·왕태욱·최병화·권재중·이기준·허영택 등 7명의 부행장 중 이동환 부행장을 제외한 6명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는데 이중 최병화·이기준·허영택 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최 부행장의 경우 기업분야 최고전문가로 사업성과에 대한 역량을 인정받아 재선임 추천을 받았다고 신한지주는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선임된 ‘최장수 임원’ 서현주 영업기획그룹 부행장은 물러나게 됐다.

부행장보에서도 이동이 있었다. 서춘석·이창구 부행장보는 부행장으로 승진 추천을 받았고, 윤상돈 부행장보는 연임 추천을 받았다. 이명구 정보보안 상무, 김성우 소비자브랜드본부장, 이내훈 신탁연금본부장, 정운진 종합기획본부장은 부행장보로 추천됐다.

신한은행은 리스크와 준법 등 특수 직무가 아닌 기존 부행장급으로 운영돼오던 사업그룹장 자리에도 직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상무제도를 신설했다. 신한은행의 신임 상무로는 김인기 영업추진본부장, 안효열 개인고객부장, 서호완 글로벌개발부장이 추천됐다. 안효열 신임 상무와 서호완 신임 상무는 부서장급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과창출과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소속 그룹의 상무 후보로 발탁됐다.

이 밖에 신한카드의 김영호·박영배 부사장이 연임하게 됐다. 최인선 선임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신규 추천됐다.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 신한카드의 경영진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영업 전문가로서 신용관리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이유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추천된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승진과 동시에 직무를 재배치하는 금융업의 관행을 깨고 업무전문성에 기반한 수직 승진이동이 대거 이뤄졌다는 점이다”며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성과주의 문화를 확립해 조직의 활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자경위 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자경위에서 내정된 인사들은 각 그룹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요건 부합 및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받은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서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