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 상반기 채용이 막을 올렸다. ‘일자리 창출’을 핵심 국정과제로 꼽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화답하기 위해 은행들은 지난해 채용을 2016년에 비해 공격적으로 늘렸으나, 채용비리 의혹 여파로 일년새 채용 기조가 정반대가 됐다. 특히 의혹에 연루된 은행들의 경우 의혹이 완전히 소명되기 전까지는 채용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은행권이 의기투합해 채용비리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채용 절차 모범규준을 만드는 작업도 최근 착수한 상태다. 은행연합회가 수장격이 되어 각 시중은행 채용담당 실무진들이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 관련, 작업방향과 TF 구성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 중 현재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거나 채용 계획을 밝힌 곳은 현재 3곳이다.

사진=농협은행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17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모집분야는 ▲일반(금융영업) ▲디지털이다.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기업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받고,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역량 및 임원면접을 거쳐 6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기업은행 인사담당자는 “서류심사 최소화가 서류전형 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무경험 기술서와 자기소개서를 충실히 작성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한 경험을 나열하기보다 기업은행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어필해야만 최종합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주요 6대 은행 중 가장 먼저 상반기 채용 계획을 밝힌 농협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농협은행은 지난 달 1일 6급 신규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1차 전형 합격자 발표가 난 상태다. 3월 말 350명 가량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채용 규모와 시기는 미정이나, 상반기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을 진행하는 은행들은 채용비리를 예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둘 방침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드러났던 우리은행은 같은 해 11월 신입행원 채용 과정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필기시험을 신설하고,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을 포함한 채용의 전 과정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하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전 과정을 외부기관에 의뢰하고 모든 문제를 객관식으로 출제해 주관적 평가요인을 배제한다. 또, 임원면접시 면접위원 50%를 외부위원으로 채워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관계자들은 “채용 규모 및 시기는 미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그간 상반기 채용을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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