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트럼프 "중국·EU 통화 약세, 미국에 불이익 주고 있어" 비판
글로벌 금융시장, 당분간 변동성 높아질 듯...환율 상승 요인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이번 주(7월 23일~27일)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 조짐을 보이면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가 중국 통화정책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서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추후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경우, 원화 역시 반등하며 환율도 1130원 밑으로 안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중 환율 전쟁에 외환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 원유, 신흥시장 자산 등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위안화 절상 카드, 미·중의 협상 여부 등에 따라 중기적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무역갈등 이슈는 미국과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 이슈로 확산됐다”면서 “세계 3위 교역규모인 EU가 가세했고, 최대 교역품목인 자동차가 포함되면서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7월 23일~27일)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 조짐을 보이면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다만 양국의 협상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 500억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는 지난 6일부로 시행돼 불확실성이 지나갔으나, 미국이 중국에 대한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 최대 2000억달러 규모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히면서 중국이 전면전보다는 협상에 나서는 것이 출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다면 협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무역갈등 불확실성이 7~8월에 고조될 수 있으나 완화된다면 달러보다 비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8월까지 달러의 강세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는 다시 달러화는 약세로 선회하고 지난 2분기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은 통화 가치와 금리를 낮추고 있다. 반면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고 달러는 하루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는 불공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미국에 큰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올라프 슐츠 독일 재무장관은 2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EU는 매우 합리적인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경제적 성공을 위해 인위적으로 통화 가치를 부양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강세 비판’ 발언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해치려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정부는 장기적인 달러 가치 움직임에는 관심을 갖지만 단기 움직임에 대해선 개입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은

23일 (월) : 미국 6월 기존주택 판매, 유로존 7월 소비자신뢰지수, 한국 7월 수출입

24일 (화) : 유로존 7월 Markit 제조업 PMI, 7월 Markit 서비스 PMI, 일본 7월 닛케이 제조업 PMI, 독일 7월 Markit 제조업 PMI, 7월 Markit 서비스 PMI

25일 (수) : 미국 6월 신규주택 판매, 독일 7월 IFO 기대지수, 한국 7월 소비자심리지수

26일 (목) : 유로존 ECB 통화정책회의, 한국 2분기 GDP, 미국 6월 도매재고, 6월 내구재 주문, 6월 비국방 항공제외 자본재 주문, 독일 8월 GfK 소비자 신뢰지수

27일 (금) : 독일 6월 소매판매, 미국 2분기 GDP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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