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채시라 호흡 하나하나 배울점 많아…카메라 뒤에선 사랑스러워
'골목식당' 덕에 인지도↑…표정 모음 화제 '얼떨떨'

[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배우 조보아에게 MBC 종영극 ‘이별이 떠났다’와 SBS 예능 ‘골목식당’ 모두 애틋한 작품이다. ‘이별이 떠났다’는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극중 예기치 않게 엄마가 된 대학생 정효로 변신, 임신과 출산 과정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골목식당’에선 백종원, 김성주와 함께 고정 MC로 활약하고 있다. 리얼한 표정과 솔직한 맛 평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선 조보아 표정 모음이 화제가 될 정도. “‘골목식당’을 통해 어린 친구들까지 알아봐 기쁘다”면서도 “‘골목식당’이 대표작이면 너무 슬플 것 같다”도 했다.
 
-‘이별이 떠났다’ 호평 받으면서 종영했는데.
“열심히 노력했지만 작품을 끝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모니터 할 때 ‘조금 더 표현하고 욕심 낼 걸 그랬나?’ 후회도 됐다. 바쁜 스케줄에서 벗어난 기쁨은 있다. 다만 현장이 정말 좋았어서 촬영이 끝난 아쉬움이 크다.”
 
-임신, 출산 경험 없어서 연기하기 힘들었을 텐데.
“조심스러워서 고민을 많이 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서 알고 있지만 정작 나는 모른 채 리얼하게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더 신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엄마와 이모들이었다. 작가, 감독님뿐만 아니라 채시라 선배와 많이 대화를 나눴다. 임신 중독증 관련해서 의사 선생님께 자문도 구했다.”

-대선배 채시라와 호흡은 어땠나.
“연기할 때 호흡 하나 하나 까지 배울 점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눈을 반짝이게 됐다. 선배는 카리스마 있고 멋진 여배우지만 카메라 뒤에선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공주 같았다. 매일 달려가서 끌어안고 있었다(웃음). 선배가 처음부터 문을 열고 ‘네가 정효구나’라고 다가와 줬다. 리허설 할 때도 항상 먼저 대사 맞춰보자고 제안해줬다. 어느 순간부터 말하지 않아도 대사가 오고 갔다. 연기하면서 정말 편안했다.”

-극중 정효는 출산 결심을 하고 예비 시어머니 서영희(채시라)와 동거했는데.
“작품 시작 전에는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정효로 살아보니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되더라.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픔이 있어서 ‘내 아이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먹은 게 아닐까. 임신 후 아이를 갖기 전 느끼지 못한 모성애가 생겨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 생각한 거다. 실제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결정하기 힘들 것 같다. 정효는 정말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

-‘골목식당’ 반응이 뜨거운데.
“‘골목식당’ 덕에 어린 친구들이 많이 알아봐준다. 드라마는 작가의 극본으로 출발해 연기, 연출을 거치지 않냐. ‘골목식당’은 조보아 그대로의 모습이다. 표정 모음이 화제라고? 계속 안 좋은 상황이 나오니 웃을 수가 없더라. 나도 모르게 속상한 표정이 나왔다. 반성하는 부분도 있다. 아무리 맛이 없어도 음식을 뱉는 건 아니었다. 백종원 대표님은 멘토로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난 아니지 않냐. 방송 보면서 더 죄송했다.”
 
-‘골목식당’과 ‘이별이 떠났다’ 병행해 힘들지 않았나.
“‘이별이 떠났다’와 병행할 때 스케줄이 버거웠지만, ‘골목식당’ MC로서 소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렇게까지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사실 ‘골목식당’은 죽어있는 골목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상인들이 주인공이고 난 그분들을 도와주고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리액션이 많이 잡히면서 드라마보다 이슈가 됐는데, ‘골목식당’이 대표작이 되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앞으로 작품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밝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 한예슬 선배는 밝은 기운이 넘쳐서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더라. 나도 많은 사람들에 힐링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로서는 맡은 역할에 따라 다르게 보였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은 조보아가 아닌 정효로 시청자들에 각인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작품 속 캐릭터로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진=싸이더스HQ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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