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보험시장 포화로 해외시장 진출
시장 잠재력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 공략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이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 보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실적 악화 만회하려는 생보사

삼성생명은 1997년 태국합작법인 ‘타이삼성’을 설립했고, 2005년 국내 생보사 최초로 중국에 진출해 ‘중은삼성인수’를 세웠다. 설립 초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타이삼성은 2017년 4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중은삼성인수는 2016년 3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7년 33억원으로 반등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64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한화생명은 2009년에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진출한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 4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 80억원의 순익을 올렸고 시장 점유율 8위로 올라섰다. 또 호치민, 다낭 등 107개 영업망과 설계사 1만2275명을 바탕으로 올해 베트남 1위 기업 빈(VIN)그룹과 소액대출·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하고 향후 합작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아직 해외 법인이 없으나 베트남 아그리 뱅크와 합작회사 설립을 포함한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미얀마 뚜(HTOO)그룹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 해외 시장 개척하는 손보사

삼성화재는 유럽,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싱가포르와 미국 법인에선 흑자 전환했는데 각각 27억2200만원, 2000만원 흑자를 보였다. 무엇보다 삼성화재의 순익 상승 요인은 베트남과 중국 법인에서의 실적이 주효했다. 베트남에선 45억1600만원, 중국에선 67억3100만원의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은 2015년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5위인 피티아이(PTI)손보 지분 37.3% 인수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피티아이 손해보험은 영업 확대로 지난해 베트남 보험사 3위권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9월 말까지 지배주주지분 기준으로 27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피티아이 손보는 라오스개발은행과 합작하여 라오스에 란셍을 설립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DB손해보험은 미얀마에 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미얀마에 현지사무소를 열고 시장조사를 마쳤고 신규 라이센스를 신청해 미얀마 정부가 인가 방침을 내리면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현대해상은 일본, 중국,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해상은 일본에 영업을 하고 있는 유일한 보험회사인데 지난해 수입보험료 1227억원을 기록해 글로벌 진출전략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에선 재물·상해·적하보험을 판매해오다 2008년부터 자동차 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2015년에는 중국인 여행객 증가를 고려해 여행자 보험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선 투자법인을 설립해 보험영업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에서도 글로벌화를 통한 수익 확대 노력과 싱가포르에선 현지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와 중동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전문적인 재보험 서비스 제공 및 보험사들과의 비즈니스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성장하려면 개인 소득과 투자 증가가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동남아시아는 개발도상국이 많아 보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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