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본계 저축은행들, 일제 불매운동 리스트에 이름 올라...한국서 고리대금 장사 비판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인 함세웅 신부가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및 경제보복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일본계 은행들이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결정 이후 국내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일제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미즈호은행, 엠유에프지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야마구찌은행 등 일본계 은행이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이다.

일본계 자본으로 시작된 이들 은행의 일부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기업 불매운동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일본계 저축은행의 대다수는 과거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국내 저축은행들을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를 일본의 SBI그룹이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SBI그룹이 1조3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12년 일본의 J트러스트그룹이 당시 영업 정지상태였던 미래저축은행의 채권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친애저축은행으로 변경 후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친애저축은행은 2015년 JT친애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또한 J트러스트그룹은 2014년 외국계 금융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로부터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을 인수해 각각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OSB저축은행은 일본의 오릭스코퍼레이션이 2010년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국내 영업을 시작됐다. 이후 오릭스코퍼레이션은 인수 9년 만인 올해 OSB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인수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불매운동이 일본계 저축은행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사진=각 사

과거에도 일본계 자금이 국내서 고리대금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으나 이번엔 그 수위가 더 높다. 최근 일제 불매운동이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일부 포털 등에선 "일본계 대부업체 아웃시켜라" "국민들 피 빨아먹는 일본 사금융은 퇴출 안하나요" "법을 개정해서라도 (일본계 자금을) 축출해야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본계 저축은행은 국내 저축은행 대출 잔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SBI저축은행과 JT친애·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11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총 대출잔액인 59조6000억원의 18.5%를 차지했다.

특히 SBI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은 6조3728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JT친애저축은행(1조8437억원), OSB저축은행(1조8071억원)도 대출잔액 기준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일본계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을 잠식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운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일본계 저축은행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상당한 자금을 투자했고 이후 이익을 일본으로 송금한 적이 없다"며 "다른 저축은행들과 똑같이 경쟁하며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OSB저축은행 외에도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의 한국 철수설도 시장에 퍼지고 있다. 산와머니는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대부의 대출 브랜드다.

산와머니는 일제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 3월부터 국내서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아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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