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핀테크 시대, 금융과 IT 분야의 지혜 모으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 필요"
윤석헌 금감원장이 금융혁신을 위해 금융감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혁신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의 감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복합단지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와 글로벌 캠퍼스 취업 박람회 개회사에서 "규제 샌드박스 시행으로 금융혁신을 지원하고 오픈뱅킹, 디지털 식별, 데이터 표준 등을 통해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어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물건을 살 수 있고 금융거래도 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더욱 잘 부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는 보다 많은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인슈어 테크를 통해 보험사들은 계약자의 행태 정보를 반영해 보험료를 적절히 산정할 수 있다"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파악하는 건강 관리 수준, 운전 습관 등을 예로 들었다.

윤 원장은 소셜 미디어, 온라인 거래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통해 상환능력을 보다 잘 평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중소기업이나 저신용자들도 보다 쉽고 저렴하게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감독당국 또한 금융혁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피력했다.

윤 원장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마크 총재가 발표한 '새로운 경제를 위한 새로운 금융'의 전략인 '안정과 함께 혁신과 경쟁'을 소개하며 "금융과 기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핀테크 시대에 금융과 IT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크 총재의 전략에 '협력'을 추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하반기 금융규제 샌드박스 신청 수요를 조사하고 지난달부터 정식 신청서를 받고 있다. 9월부터는 매월 신청서를 받고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사하고 금융위 등 관계기관들은 합동으로 서비스에 대한 컨설팅을 수시로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정부의 여러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최대 4년 동안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국무조정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도입된 규제 샌드박스는 시행 6개월 만에 총 81건의 과제가 승인됐다.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 연간 목표로 100건을 잡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46%), 의료(14%), 제조(11%), 전기·전자(10%) 순이었다.

금감원은 지난 달 14일에도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서울 금융중심지 제2핀테크랩에 입주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입주사 지원프로그램 운영, 확대 계획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이날 해외 핀테크 기업들이 국내 진입을 결정한 배경, 향후 계획 등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전망 등을 듣고, 서울이 핀테크 중심지로 성장하는데 있어 규제환경 등 보완해야 할 사항과 기업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

금감원은 핀테크 현장자문서비스 확대 등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과 건의사항 등을 검토해 핀테크 회사들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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