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막아라' 지자체 축제 취소…지역경제 직격탄 맞나(영상)
'돼지열병 막아라' 지자체 축제 취소…지역경제 직격탄 맞나(영상)
  • 김호연 기자
  • 승인 2019.09.28 10:00
  • 수정 2019-09-27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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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 못 누려 아쉽지만 돼지열병 방역이 급선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면서 각 지자체는  지역 축제를 취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퍼지면서 각 지자체는 지역 축제를 취소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경기 북부를 시작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강 이남, 강화도까지 확산하면서 지역 축제를 계획한 지자체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역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연기, 또는 취소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전국적인 확산을 막는 게 더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29일 한국스포츠경제가 취재한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지역 축제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으로 제동이 걸렸다.

이처럼 대부분 지자체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축제를 취소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관광객을 차단해 바이러스가 사람을 통해 돼지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지난 26일 충청남도 홍성군은 다음 달 개최 예정이던 모든 축제와 행사를 취소했다. 홍성군의 경우 현재 사육하는 돼지가 약 58만5000마리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될 경우 입게 될 경제적 손실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홍성군은 다음 달 11일로 예정돼 있던 광천토굴새우젓축제와 광천김 대축제의 개최 여부를 두고 지역 상인회와 고심한 결과 관련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한국스포츠경제와 통화에서 “광천토굴새우젓축제의 개최 여부를 두고 오랜 시간 회의를 진행했다”라며 “새우젓과 김이 홍성군의 대표 특산물 가운데 하나다 보니 지역 상인회에서 새우젓 축제 불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아쉬워 했다. 그러나 돼지열병의 전국적인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해 축제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광천토굴새우젓축제는 1996년부터 매년 진행한 지역 축제로 그간 토굴젓 담아가기 체험과 새우젓 토굴 견학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젓갈 구매 여행상품을 판매했으며 서울~광천 간 관광 열차를 운행, 지역민들 경제에 이바지해왔다.

경기도 고양시도 ‘고양가을꽃축제’의 개막 행사를 취소했다. '고양가을꽃축제'의 경우 매년 관람객 약 10만 명이 찾는 고양시의 대표 행사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전염을 원천 봉쇄하고자 내린 결정이라는 게 고양시의 설명이다.  

예비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도 다음 달 열릴 예정이던 ‘용인시민 안전의 날’과 ‘용인시민의 날’ 행사를 취소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행사이지만 축산농가의 아픔을 나누겠다는 입장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용인시는 동부에 축산농가가 다수 분포되어 있다”라며 "행사를 진행하는 대신 농민과 아픔을 나누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각 지자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전염을 막고자 지역 축제 취소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 가운데 일각에선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축제 취소로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다'라는 입장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 축제가 연달아 취소되면서 지역 경제의 활성화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쉽다"라며 "그러나 돼지열병 확산으로 입게 될 피해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은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돼지 농가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 인천 강화도까지 퍼지는 등 상황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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