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잦은 가격 변동에 모델 논란까지... 반복되는 구설수
오비맥주, 잦은 가격 변동에 모델 논란까지... 반복되는 구설수
  • 김호연 기자
  • 승인 2019.10.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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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시장점유율 1위 이미지에 타격 입을 전망"
오비맥주가 잇따른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은 이번에 음주운전 경력에도 카스 광고 모델로 발탁된 개그맨 김준현./연합뉴스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오비맥주가 다양한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경쟁업체의 선전을 의식하는 것 같은 잦은 가격 변동에 이어 최근 선정한 카스 브랜드의 광고 모델의 과거 음주운전 경력이 문제가 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오는 21일부터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4.7% 낮춘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따라서 카스 병맥주의 출고가는 종전 500㎖(밀리리터)당 1203.22원에서 56.22원 낮아진 1147원으로 공급한다. 지난 4월 가격 인상 직전 수준이다.

정부는 내년 주류세의 과세표준을 술의 출고가격 또는 수입신고가격에 두는 ‘종가세’에서 술의 용량이나 알코올 도수에 두는 ‘종량세’로 개편한다. 이에 따라 맥주 세율은 1ℓ(리터)당 830.3원이 부과되며, 국산 캔맥주 500㎖ 기준으로는 세금이 약 207원 줄어든다.

하지만 업계에선 오비맥주의 가격 변동이 올해에만 4번째라며 주류 도·소매업자에게 부담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년간 맥주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카스가 올해 이례적으로 자주 가격을 조정해 관련 업자들에게 혼선을 주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6개월 동안 총 네 차례의 가격변동이 있었다.

지난 4월 카스의 출고가를 병맥주 기준 500㎖당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인상했다. 이어 여름 성수기 동안 ‘국산 맥주 소비 촉진’ 차원에서 가격을 패키지별로 4~16% 인하해 공급했다. 성수기 시즌이 막을 내린 9월 가격을 다시 4월 수준으로 올린 뒤 이번 달 다시 출고가 인하를 결정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카스를 경쟁 브랜드 ‘테라’의 선전을 의식해 가격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카스를 공급받는 주류 도·소매업자를 고려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공급사의 출고가가 변동된다는 소식을 접한 도·소매업자들은 2~3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미리 물량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물량은 업자들의 창고에 쌓이게 되고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오비맥주는 이번 출고가 조정이 내년부터 주류세가 개편되는 데 따른 선제조치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나치게 경쟁업체를 의식해 가격 정책을 자주 변동한 것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갔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동우 오비맥주 대표(왼쪽 세 번째)가 지난 25일 음주운전 예방 문구가 적힌 보드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비맥주 제공

또 오비맥주는 최근 선정한 카스 광고모델 개그맨 김준현의 과거 음주운전 논란 때문에 불매운동의 대상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8일 김준현과 걸그룹 에이핑크(Apink)의 멤버 손나은을 모델로 한 카스의 신규 TV 광고 ‘캬~, 갓 만든 생맥주의 맛’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관계자에 따르면 김준현은 평소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술과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릴 것으로 판단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비맥주의 기대와 달리 김준현의 과거 음주 운전 사고 경력이 소비자들에 의해 논란이 됐다.

김준현은 2010년 5월 음주 운전을 하다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냈다. 당시 김준현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정지 수준인 0.091%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고로 피해자는 왼쪽 발등 뼈가 부러지는 전치 3~4주의 부상을 입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오비맥주가 지난달 25일 ‘새내기 운전자 대상 음주 운전 타파 캠페인’을 벌였던 것을 언급하며 이러한 오비맥주의 행보가 이율배반적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전혀 몰랐던 사실을 일부 소비자의 지적으로 인해 알게 됐다며 해당 사실을 알았다면 우리도 일찌감치 모델 선정 과정에 반영했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비맥주가 윤창호법까지 시행되면서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강화되는 시국에 좋지 못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내 맥주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음주 운전 근절 관련 사회공헌까지 벌이는 오비맥주인데 일처리가 아쉬웠다”라며 “오비맥주의 이미지에도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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