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험 해약환급금, 납입 원금보다 적어
해약환급금 역대 최대, 실물경제 좋지 않다는 증거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 보험 해약자가 늘어난 현상은 최근 가계 지표의 적신호로 볼 수 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지난해 보험 해약환급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험 해약환급금이란 금융소비자가 만기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보험을 해약할 경우 고객에게 돌려주는 환급금이다.

대외불안과 경기둔화로 인한 부담이 서민들의 보험 해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생명보험협회 금융통계월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생명보험사의 해약환급 건수는 514만3280건, 금액은 24조469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약환급 건수는 2014년 12월 기준 425만0439건, 2015년 438만5712건, 2016년 438만9812건, 2017년 465만2913건, 2018년 499만1437건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손해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해약환급금은 약 9조9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 해약환급금은 작년 1분기 기준 3조8200억, 2분기 6조7400억에 이어 3분기까지 약 3조원씩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생명보험 해약환급금 24조4698억원과 손해보험의 작년 3분기 기준 해약환급금 9조 9100억을 합치면 약 34조원이 넘는다.

일반적으로 보험은 은행 예금과 달리 만기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해약할 경우 원금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게 된다. 보험료에는 신계약 체결비용과 유지관리비, 수금비 등의 사업비가 모두 포함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금보다 적은 돈을 받는 보험 해약을 감행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난 현상은 최근 가계 지표의 적신호로 볼 수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보험을 중도 해약할 경우 무조건 손해라 보통은 끝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해약환급금이 역대 최대인 것은 그만큼 실물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소보자원의 '생명보험 해약 사유'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생명보험을 중도 해약한 금융소비자 중 약 44%가 목돈 마련 및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해당 조사에 응답한 금융소비자들이 보험 해약 전 납입한 보험료는 평균 581만3000원이었고 해약환급금은 납입금의 평균 70% 수준인 평균 405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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