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0번째 환자 거주지, 행정구역상 사근동…법정구역은 '행당동'
지하 쇼핑몰 임시 휴점 상태
40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주 중인 곳으로 알려진 성동구 사근동 '서OO OO' 아파트의 모습이다. /권혁기 기자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한 곳곳이 폐쇄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40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주중인 아파트를 직접 찾아가 봤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앞서 지난 19일 오전 8시쯤 "성동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성동구 사근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OO(78·남)씨"라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정 구청장에 따르면 이씨는 18일 해외여행력이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없이 고열 증상이 나타나 근처 한양대학교 병원을 외래 방문했다. CT 촬영 결과 폐렴을 확인한 의료진은 이씨는 한양대병원 선별진료소로 안내했고,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사근동'이라고 알려지면서 '사근 중앙하이츠'가 지목되기도 했지만, 한스경제 취재 결과 '서OO OO' 주상복합 아파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OO OO'은 행정구역상 사근동, 법정동은 행당동으로 돼 있다.

이 아파트 1층과 지하에는 쇼핑몰이 마련돼 있다. 해당 쇼핑몰은 현재 임시 휴점 상태다.

20일 오전 기자는 차를 끌고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통해 1층으로 올라오자 임시 휴점 안내문이 각 상가마다 붙어 있었다. 쇼핑몰 측은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방역을 위해 휴점을 결정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양해를 부탁했다.

임시 휴점 기간은 40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9일부터 21일까지다. 토요일은 22일에는 정상영업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여파로 해당 아파트 1층과 지하 쇼핑몰에는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었다. /권혁기 기자

1층 쇼핑몰을 둘러보던 중 마스크를 쓴 채 경비 중인 보안요원 4명을 만났다. 기자는 "어떻게 들어오셨냐"는 질문에 신분을 밝히고 취재차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안요원들은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어떤 인원도 출입이 금지됐다"며 이동을 제지했다.

보안요원의 안내에 따라 1층 밖으로 나오자 소규모 작업 중인 근로자가 있었다. 그들에게 "이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서 쇼핑몰이 폐쇄된 게 아니냐"고 묻자 "우리는 그냥 방역 차원에서 휴점한다고만 알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느냐"고 되물으며 당황해 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고 있었다. A부동산 공인중개사는 한스경제에 "10X동에 사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 몇층인지는 모르겠지만 관리실에서 주민들에게 한 주민이 확진자로 분류됐다고 안내한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매물이 없어 부동산을 찾는 사람도, 전화 문의도 뜸한 상황"이라며 "그래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면 시장이 더 위축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코로나에 걸렸다는 그분은 해외여행도 다녀오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냐"면서 "이 근처에 한양대가 있어 중국인 유학생도 많고, 멀티플렉스와 대형 마트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중국인 여행객들이 쇼핑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어 불안한 상황"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성동구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어린이집 179개소(긴급보육 가능), 경로당 163개소, 아이꿈누리터 13개소, 지역아동센터 12개소 등의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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