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면 영업비중 높은 보험사, 영업망 위축 우려
삼성화재·AXA 손보 직원, 코로나19 확진 판정
외부활동 자제·직원 및 사업장 방역에 사활
보험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보험업계도 영업망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대면영업 비중이 큰 보험업계에선 코로나19의 확산 추세를 예의주시하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0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21층 삼성화재빌딩을 폐쇄했다. 해당 건물 7층에 근무 중인 삼성화재 직원 1명이 코로나19 감염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서 대구사옥은 방역작업과 동시에 지난 22일까지 3일간 폐쇄 조치됐다. 직원 170여명은 자가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삼성생명 역시 대구지역 소속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해당 직원의 소속 지점을 폐쇄하고 동료 직원들은 재택근무 하도록 했다. 한때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삼성생명 직원이 서울 삼성생명 본사 회식에 참석했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삼성생명 직원은 검사 결과,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아 삼성생명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KB손해보험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빌딩 내 비(非) KB금융 입주사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오는 25일까지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해당 빌딩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KB손보 뿐 아니라 대구빌딩에 입점한 KB국민은행, KB증권,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등 다른 KB금융 계열사도 대구빌딩 폐쇄에 따른 고객 불편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 20일에는 전라북도 전주시 서신동 소재 국민연금공단 건물 6층에서 근무 중인 악사(AXA) 손해보험 소속 설계사 1명도 대구 방문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직장 동료 중 한명도 발열과 인후통을 호소해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2명으로 증가했다.

악사 손해보험 관계자는 “해당 사옥은 직장 폐쇄를 했으며 직원들도 모두 자가 격리 조치가 이뤄진 상태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단체행사나 회식 등을 자제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보급하는 한편 (마스크)착용 생활화를 안내하는 등 예방대응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경북지역뿐 아니라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던 전주, 울산, 강원, 세종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는 17개 시도 전역으로 퍼진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밤 사이 확진자 161명이 추가되면서 2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6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7명으로 늘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속도가 보험업계 영업망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손해보험업계 전체 원수보험료의 88.8%가 대면채널이었다. 생명보험 역시 원수보험료의 97.8%가 대면 영업으로 보험사의 대면영업 비중 쏠림은 여전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당장 표면에 드러난 (코로나19)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업계에 미칠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확진자가 주말 사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객들이 설계사와의 만남이나 약속 자체를 잡지 않고 만남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면채널 영업 위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설계사 비중이 높은 보험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들은 사옥별로 손 소독제와 열화상 카메라 등을 설치하며 직원들의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안내하며 단체회식, 외부교육, 세미나 등을 자제하고 있다”며 “모바일·전화 등의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이향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